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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M&A 2차전…현대HCN 입찰에 뛰어든 이통 3사

26일 예비입찰 마감…치열한 인수금액 눈치 싸움 예상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0.05.27 12:29:11
[프라임경제] 케이블TV 사업자인 현대HCN(126560) 매각 예비입찰에 이통 3사가 모두 뛰어들면서 유료방송 M&A(인수합병) 2차전이 예상된다.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 이통 3사가 모두 뛰어들었다. ⓒ 연합뉴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이 26일 마감한 현대HCN 매각 관련 예비입찰에 KT(030200)·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가 참여했다.

지난해 유료방송 M&A로 이통 3사 중심 유료방송 시장 3강 체제가 잡힌 가운데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중 '알짜'로 꼽히는 현대HCN을 누가 인수할지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사는 최근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에 대응하고 미디어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현대HCN 예비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26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KT는 위성방송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053210)를 통해 예비입찰에 응모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현대HCN 예비입찰에 참여키로 결정했다"면서 "앞으로 실사와 면밀한 검토과정을 통해 스카이라이프 경영에 도움이 된다면 최종 의사결정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대도시 중심 사업권 8곳 보유 '알짜 매물'

앞서 지난 3월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의 방송·통신사업 부문을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에이치씨엔(신설법인)'으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현대퓨처넷이 존속하면서 신설회사의 발행주식총수를 배정받는 단순·물적분할의 방법으로 분할한다. 분할 후 현대퓨처넷은 상장법인으로 존속하고 현대에이치씨엔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1일이다.

케이블TV 사업 매각 추진 당시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HCN의 케이블TV 사업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SO, 8개)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약 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시장 구도가 통신사업자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는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송·통신 사업부문 분할 및 매각 추진을 검토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업계에서 현대HCN은 대도시 중심 사업권, 현금 확보 등으로 알짜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인수에 1조원 이상이 필요한 딜라이브보다 경쟁력이 있어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시장에서 3000억원~4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통 3사 간 인수금액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 인수 시 8000억원으로 지분 50%를 매입했는데, 지분 100%로 환산과(1조6000억원) 기존 차입금이 5000억원을 더했을 때 인수기업 가치는 2조1000억원이다. CJ헬로비전 가입자 수는 420만명으로 가입자 1인당 약 50만원 정도에 인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현대HCN에 적용해보면 현대HCN이 CJ헬로비전보다 EBITDA 등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경쟁…SKT가 인수 시 순위 변동 

업계는 현대HCN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순위가 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2019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현대HCN의 가입자 수는 132만8445명, 시장점유율은 3.95%다.

KT(21.96%)와 KT스카이라이프(9.56%)를 합산한 시장점유율은 31.52%, 가입자 수는 1059만명이다. LG유플러스(12.99%)와 LG헬로비전(11.92%)을 합산한 가입자 수는 837만명, 시장점유율은 24.91%다. 

SK텔레콤 계열은 SK브로드밴드(15.15%)와 티브로드(9.02%)를 합산한 시장점유율이 24.17%로, 만일 현대HCN을 인수하면 28.12%가 된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LG유플러스와 시장점유율 차이가 근소하기 때문에 2위와 3위가 바뀌게 된다.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KT가 현대HCN을 인수하게 될 경우 2위와의 격차를 10%정도 벌릴 수 있다.

이통 3사는 관련 업체를 선정해 실사 후 본입찰에 나서게 된다. 현대HCN 외에 딜라이브 등 케이블TV 업체들이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어 유료방송 M&A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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