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19 남의 일? 수익에만 골몰 시티은행 '씁쓸'

2020-05-28 17:50:25

- 채권시장안정펀드·정부긴급재난지원금카드? 강 건너 불구경

[프라임경제]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코로나19 때문에 빚까지 졌는데,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네요. 이제 파산 말고는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소상공인은 기자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코로나19가 이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점차 따뜻해지는 날씨와 달리 기업 및 근로자뿐만 아니라 전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경제적 겨울나기에 돌입했다.

물론 정부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려 16조4000억원에 달하는 지원 대책을 펼치고 있다. 

대표 지원책이 바로 1·2차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으로, 이중 1차 소상공인 긴급대출 프로그램 가운데 고신용자(신용등급 1~3등급)들이 이용하는 이차보전 대출이라는 상품이 있다.

이차보전 대출은 은행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초저금리(연 1.5%)로 최대 3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이다. 정부가 시중금리와 차이를 80% 보전하는 게 특징이다.

정부는 이차보전 대출 평균 금리를 3.83%로 가정, 전체 대출 규모(3조5000억원) 이자지원금(이차보전)을 604억원으로 확정해 은행별 지원액을 할당했다. 이에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역시 각각 1460억원, 1903억원 한도 내 대출이 가능한 것.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은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에 이차보전 지원액을 기존 25억원, 33억원에서 각각 3억원, 5억원으로 축소시킨 대신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은행에 10억원씩 추가 배정했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대출 실행액이 매우 적다는 이유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이차보전 대출 실행액은 당초 정부 할당 지원액에 크게 못 미치는 100억원 안팎에 그친다. 아울러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취지에서 벗어나 시중은행과 비교해 높은 금리(씨티은행 5%대·SC제일 7%대)로 이익을 취했다는 지적이다. 

물론 외국계 은행이라는 점을 감안 '자체 리스크 관리'를 우려하고 있는 이들 은행 입장은 일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씨티은행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심리를 달래고자 지난달 초 조성키로 한 채권시장 안정펀드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카드 관련 '전산 작업 일정' 등을 핑계로 신청 받지 않았다. 그야말로 '외국계 은행'이라는 명목으로 수익 추구만을 쫒고 있는 셈. 

다행히 이런 지적이 끊이지 않자, 결국 씨티은행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존 고객을 자체 발굴해 정부 정책자금대출을 적극 진행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다만 지금까지 행보를 봤을 때 정부 정책 지원보다 현재 부정적 시선을 돌리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은행과 같은 금융회사 가장 큰 자산은 바로 고객 신뢰다. 최근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시달리고 있는 고객들에게 이차보전 대출은 어쩌면 그동안 잃었던 신뢰 회복의 지름길에 해당된다. 또 무작정 모든 리스크를 감안하라는 것도 아닌, 동종업계와 힘을 합쳐 고객들의 고통을 분담해달라는 것이다. 

최근 관련 업계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여파가 결코 만만치 않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연 씨티은행을 포함한 외국계 은행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정부 정책에 발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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