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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반포21차' 잡은 포스코건설, 강남정비사업서 입지 강화

단지명 '신반포 크레센도' GS건설 자이브랜드타운 구상 허리 꺾여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5.28 21:11:53

신반포21차재건축조합은 28일 총회를 개최하고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낙점했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반포역 역세권 소규모 단지인 신반포21차재건축조합(이하 신반포21차)이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을 낙점했다. 

총회는 조합원 총 108명 중 84명이 직접 참석했고 사전결의서 제출 23명을 포함해 104명이 참석하고 불참 1명으로 개최 요건을 갖춰 시작됐다. 결과는 63 대 44로 포스코건설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승리로 강남정비사업에서 입지를 강화함과 동시 GS건설의 브랜드타운 구상의 허리를 끊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통강호 GS건설 허리 꺾은 포스코건설…향후 향방은?

포스코건설의 이번 승리에서 가장 큰 수확은 정통 강호인 GS건설의 브랜드타운 건설 구상에 치명타를 입혔다는 점이다.

반포자이와 한신4지구 한 가운데 위치한 신반포21차는 작지만 강한 단지 평가받았다. 여기에 조합에서도 높은 평당 공사비를 제시해 포스코건설이 일찍부터 자사가 가진 강점인 철골자재부터 마감재까지 모든 역량을 쏟으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신반포21차재건축조합 시공사선정 투표 개표 상황을 조합원들이 지켜보는 모습. = 장귀용 기자



승부 상대인 GS건설의 자이브랜드는 강남에서 특히 선호도가 높았던 만큼, 포스코건설 입장에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이변으로까지 평가될 수 있는 이번 결과의 배경으로는 높은 평당 공사비를 투자한 만큼 세밀한 부분에서 제안을 꼼꼼히 따져봐야겠다는 조합원들의 '학구열'이 자리해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건설은 조합이 제시한 내용에 충실함과 동시에 조합원들 가장 관심이 컸던 금융비용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제시하면서 표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A씨는 "최근 코로나로 경제가 얼어붙어 다들 힘들지 않나. 그래서 제안서를 더욱 꼼꼼히 따져봤다"면서 "금융조달에 관해 상담이나 지원을 약속한 포스코건설 쪽에 조합원들의 민심이 쏠린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이처럼 신반포21차에 공을 들인 것은 GS건설이라는 전통강호를 상대로 전과를 올림과 동시에 눈에 띄는 입지에서 광고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수주한 신반포18차 337동에 대해 단 1개동에 불과했지만 한강변에 위치해 올림픽대로를 지나면서 단지를 볼 수 있어, 광고성이 크다고 평가해 수주에 공을 들였었다.

신반포21차도 잠원IC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보이는 단지인데다, 신사-논현 지역에서 반포지역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포스코건설의 원포인트 집중전략이 승부수가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한 셈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승리를 통해 강남정비사업에서 입지를 높여 다른 사업지에서 승부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GS건설·포스코건설, 총회장 건물 입구서 막판 표심 잡기

신반포21차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잠원동주민센터에서는 총회 시작 시간인 오후 5시 이전부터 시공사입찰에 참여한 GS건설과 포스코건설 양사 관계자들이 포진해 인사를 건네며 마지막 표심 잡기에 나섰다.

신반포21차재건축 시공사선정 총회장 입구에는 일찍부터 입찰에 참여한 GS건설과 포스코건설 소속 직원들이 마지막 표심 잡기에 나섰다. = 장귀용 기자


총회가 실내에서 진행된 만큼 입구에서 1차 손 소독과 발열체크를 진행하고 다시 총회장 앞에서 발열 체크과 함께 라텍스장갑을 나눠준 뒤 조합원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시공사 선정 투표 전 진행된 마지막 합동설명회에서도 양사의 수주 열기가 뜨거웠다. 각자 준비한 영상과 질의응답으로 조합원들에게 최고의 아파를 짓겠다는 약속을 다짐했다.

◆한차례 유찰 후 공사비 높여…웅심 품은 양사 격돌 확정까지

신반포21차는 앞서 지난해 10월10일 시공사 찾기에 나섰지만 단지 규모에 비해 공사비가 적다는 이유로 한 차례 유찰된 바 있다.

이후 조합에서는 주변 단지 조사와 내부 논의를 통해 공사비를 기존보다 약 200억원을 증가시킨 1020억원(3.3㎡ 당 670만원)으로 내걸고 시공사 찾기에 나섰다. 공사비를 올린만큼 현장설명회장에 얼굴만 비추고 실 입찰에 나서지 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찰보증금 20억원을 책정하기도 했다.

그 결과 최종 입찰한 곳이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다.

GS건설은 단지 건너편에 위치한 자사의 대표 단지인 반포자이와 최근 시공권을 따낸 한신4지구 사이에 위치한 신반포21차를 수주해 자이브랜드타운을 만들겠다는 전략이 엿보였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강남권 정비사업장에서 입지를 높여가겠다는 포석이 이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신반포21차 개표 상황. = 장귀용 기자



여기에 강남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3.3㎡ 당 670만원이라는 공사비도 두 메이저급 건설업체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이 정론이다.

조합에서는 공사비를 대폭 증가시킨 대신 동 사이를 잇는 '스카이브릿지'와  건강과 외관을 고려한 옹벽의 디자인, 거주민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기능성 아파트를 짓겠다는 구상을 내놨고 이번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의 제안도 이러한 조합의 취지를 겨냥해 제출됐다.

한편, 신반포21차는 현재 2개동 108세대로 전용면적 129㎡와 145㎡의 두 개 면적으로 구성돼있다. 이번 재건축을 통해 지하4층~지상20층 전용면적 44·59·97㎡ 총 275세대의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조합에서는 시공사와 함께 그간 내세운 주민 간 커뮤니티강화와 건강증진기능성 아파트 건립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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