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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숙원' 버스노선 해결한 서병수 '개헌버스도 시동'

임기 첫날 메시지 낮은 곳에서 작은 일부터 초심 강조

서경수·임혜현기자 | sks@newsprime.co.kr, tea@newsprime.co.kr | 2020.05.30 14:35:32

[프라임경제] 대개의 경우, 정치인에게 낙선은 최악의 상황이다. 대중에게 잊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사례가 보여주듯 명분 있게 해서 얻은 떳떳한 패배는 다르다. 낙선이 더 큰 꿈을 실현할 전화위복의 기회가 들어오는 새 문이 될 수 있다.
   
30일 21대 국회가 시작됐다. 서병수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다시 1461일 동안의 대장정에 나서려고 한다"는 글을 발표했다. 그는 "지켜봐 달라.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저 서병수의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의원에게 지난 몇 해의 낙선 정치인 시간은 뼈아픈 시간이자 자성,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였다. 부산광역시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통일 무드'를 타고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파란 물결'에 부산 시장선거판도 쓰나미를 겪었다.

21대 총선에서 부산 승리를 이끈 후 서병수 전 시장이 부산 진구에 위치한 지역의원사무실서 프라임경제 기자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프라임경제

그가 시도했던 정책 중 상당 부분을 후임자인 오거돈 전 시장은 달가워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좋은 정책은 결국 쓰임을 얻는 법, 결국 오 전 시장은 다시 시도하거나 일부 고쳐 띄우는 것을 보면서 서 의원과 그와 함께 일했던 이들은 자신감과 긍지를 얻었다.

이번 총선에서 서 전 시장은 통합당 부산 선대본부장을 맡아 자신을 비롯해 18개 지역구에서 15석을 승리하는 한편, ‘대권잠룡’ 민주당 김영춘호를 침몰시켜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서 의원은 오늘 글을 통해 원내대표에도 나서지 않았고, 국회부의장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여러분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대신, 우리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이었던 버스노선 조정이라는 공약 이행이 먼저라고 답했다.

그는 “이렇게 시작하겠다. 미래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도록 부산진구의 큰 틀을 다시 세우겠다는 약속, 나라경제, 부산경제, 부산진구 경제 살리겠다는 약속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출신에 당 사무총장도 지낸 '5선 거물'이라고 무게를 잡기 보다는, 지역구를 가장 중점에 두고 낮은 자세로 초심을 지키겠다는 선언을 임기 첫날 명토박아 놓은 셈이다.

그럼에도 그의 역할론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그는 이번에 개헌 등 여러 이슈를 묻는 '프라임경제'의 질문에 "중임제 개헌 자체에는 찬성한다. 그러나 개헌 당시 대통령이 되는 문재인 대통령이 연임하는 것은 (현행 금지 규정을 새 헌법이라는 이름으로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므로) 반대다"라고 답했다. 특히 "여당의 영구집권 시도에 봉사하는 개헌은 문제"라면서 별도의 개헌 버스에 시동을 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미 지난 번 미래통합당 당선자 워크샵은 물론, 여러 만남을 통해 다른 정치인들의 국회 안착 등에 상당한 조언을 하고 네트워크 강화를 했다는 소리가 다각도로 흘러나온다. 그런 점에서 당내 여러 의견을 모으고 민주당의 지나친 폭주를 막을 보수적 시각의 개헌안 마련을 위해 주도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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