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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반포3주구' 결국 삼성물산으로 "접전 끝 강남권 2연승"

막바지까지 실랑이…조합원 간 OS요원 운용 논란 경찰출동까지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5.30 19:21:31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맞붙은 반포주공1단지3주구재건축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이 승리하자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환호하는 모습.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삼성물산이 반포주공1단지3주구재건축(이하 반포3주구)의 최종 승자로 등극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맞붙은 반포3주구는 '클린수주' 사업장 선포가 무색하게 시공사 선정 총회 당일까지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포3주구 시공사선정을 위한 2차 합동설명회와 시공사선정투표가 진행된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블룸에서는 각 업체를 지지하는 조합원들과 각 업체 직원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표심을 잡기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일부는 특정 사람들에게 OS요원이 아니냐면서 실랑이를 벌이기면서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소란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고 난 뒤에야 다소간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합동설명회 종료 후 오후 4시경부터 진행된 시공사선정 투표 결과, 최종승자는 삼성물산이 대우건설을 눌렀다. 전체 조합원 중 부재자 투표를 합한 1625표 중 685표를 가져갔다. 대우건설은 617표, 무효표는 13표를 기록했다.

반포3주구 조합원들이 시공사 선정 총회가 개최된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블룸으로 입장하기 위해 확인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 장귀용 기자



삼성물산은 그룹 차원에서 스마트시티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포부를 걸고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전을 벌인 신반포15차에 이어 반포3주구까지 가져가면서 시공능력평가 1위의 위용을 증명했다.

맞상대였던 대우건설은 업체의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면서 마지막까지 분전했지만 삼성물산에게 68표 차이로 영광의 자리를 아쉽게 내줬다.

삼성물산은 이번 승리로 정비사업 복귀 2연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그룹차원에서 추진하는 미래IT사회의 기반이 되는 래미안의 4세대 전략 실현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고 평가된다.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 수주전을 지휘한 김상국 삼성물산 상무를 비롯한 삼성물산 임직원들은 결과 발표 후 환호성과 함께 서로 승리를 자축하는 포옹을 나눴다.

이번 사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면서 수시로 홍보관을 찾았던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도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한데 이어 수주 성공을 자축하면서 제안실현을 약속했다.

이영호 대표이사는 "삼성물산의 역량을 총동원해 래미안 20년 역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겠다"면서 "그동안 준비하고 약속드린 사항은 반드시 지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돋보이는 아파트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을 지지한 조합원들도 삼성물산 직원들과 함께 호응하면서 자축의 인사를 나눴다.

조합원 A씨는 "조합원 간 서로 얼굴을 붉히는 상황도 많았지만 시공사가 선정된 만큼 단결해서 좋은 아파트가 지어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 수주를 확정한 뒤 삼성물산 임직원들과 지지조합원들이 서로 격려하면서 축하를 전하는 모습. = 장귀용 기자



한편, 이번 반포3주구 수주전은 결과에 상관없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대외 이미지에는 다소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수주전 가운데 양사 직원들이 대치하거나 서로 제안 내용을 비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클린수주'라고 불리기에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반포3주구 수주전이 마무리 된 직후, 인근 정비사업조합에서는 기세를 올린 삼성물산과 분패한 대우건설이 다시 리턴매치를 벌일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양측 업체에 물밑접촉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두 업체의 혈투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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