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열 칼럼] 당신이 모르는 부동산 투자설명회의 함정

2020-06-01 15:10:14

- 순진한 이들에게 부동산 팔아먹는…'호구 주머니에서 돈 꺼내기'가 정확한 표현일지도

[프라임경제] 사람들은 실패하지 않는 부동산 재테크를 위해, 정보 취득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대다수는 부동산 투자설명회를 찾고 있으며, 설명회 강의 내용에 높은 신뢰는 물론 의심조차 하지 않는다. 

부동산 투자설명회는 일반인들이 찾는 매우 어리석은 정보취득 방법에 해당된다. 투자설명회라는 포장은 부동산 판매업자들의 양심없는 마케팅 수단의 일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자칭 부동산전문가라 포장된 이들이 투자설명회나 투자 강의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왜 투자정보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려고 할까? 독자들은 단 한번이라도 의심을 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일반적으로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혼자 먹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의 생리다. 배가부르고 남는 음식이라면 모를까, 배고픈 이들이 모르는 타인을 불러 같이먹고 싶어하는 사람은 매우 희박하다. 

동일한 이치로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부동산 고급정보를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알려주려 하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부동산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목적은 딱 한 가지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 무지하고 순진한 사람에게 부동산을 판매하기 위해서다. 즉 판매수당, 돈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설명회를 경청하러 온 사람은 자칭 부동산전문가의 말을 믿고, 부동산 투자정보로 추천받은 물건을 통해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부동산전문가는 부동산 투자설명회에 온 사람들에게 부동산 투자정보라는 그럴싸한 밑밥과 화술로, 자신의 부동산 판매수당을 위한 형편없는 부동산을 추천한다.

따라서 부동산전문가라는 이들이 투자설명회를 통해, 단기간에 몇 억원씩 판매 수당을 챙기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부동산 투자설명회에서 추천한 부동산이 과연 그들 말처럼 많은 수익을 줄 수 있는지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다수 부동산은 사면 안 되는 위험한 부동산에 해당된다. 시장에서 잘 팔리지 않는 부동산, 매입하는 순간부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하자 덩어리'인 경우가 많다.

부동산 투자설명회는 안전하거나 돈을 벌 수 있는 부동산 투자정보가 아니라, 판매 수수료를 많이 주는 부동산 상품을 타깃으로 무지한 사람들 마음 속에 환상을 심어주고 판매를 유도한다. 당연히 사두면 오른다는 환상 주입은 필수다.

많은 사람들은 자칭 부동산전문가에게 연락처까지 공손하게 줘가며, 투자할 만한 좋은 부동산이 있으면 꼭 연락 달라는 간절한 눈빛까지 보낸다.

필자는 그들의 설명을 듣기 위해 일부로 여러 설명회를 가 본적이 있다.

십중팔구 부동산 사기에 가까운 설명을 하고 있었으며, 대다수가 자신은 부동산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다는 허풍까지 서슴치 않는다. 투자설명회에 온 이들은 이미 자신도 그들처럼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에 '부동산 전문가'라는 라이센스는 없다. 아마 '부동산 컨설턴트'가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러니 사기꾼이 부동산 전문가라고 해도 누구도 제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부동산 투자설명회는 순진한 사람에게 부동산을 팔아먹는 설명회라 해도 과한 표현이 아니다. 어쩌면 '호구 주머니에서 돈 꺼내기'가 정확한 표현일 수 있겠다.

부동산 투자설명회 강의내용 대부분은 어느 지역의 부동산이 뜰 거니까,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지금 사둬라 등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귀가 얇은 청중은 논리적인 언변에 현혹돼 부동산 매입 후에 피해를 본다. 이것이 부동산 투자설명회 이면에 담긴 참모습이다.

돈이 되는 부동산 정보는 몇몇 소수만이 조용히 알고 진행해도 정보가 새지 않을까,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부동산 투자설명회로 모든 사람들에게 투자정보를 알려주겠다고 홍보를 한다는 것은 이미 배부른 독식자들의 밑밥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 기획부동산이 '좋은 땅이 나왔으니 투자하라' 했던 때를 기억할 것이다. 그때 기획부동산이 주는 정보로 땅을 샀던 사람들 대다수가 땅을 치고 고배를 마셨다.
 
당시 누가 돈을 벌었는가. 당연히 땅을 판매한 사람만 돈을 벌었다. 누구는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고, 누구는 악마의 웃음을 짓는 세계가 바로 부동산 시장이다.
 
필자 역시 좋은 투자정보가 있으면 절대 소문을 내지 않는다. 소수 인원으로 극비리에 움직인다. 이는 유명한 맛집 사장이 레시피를 자식에게도 알려주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허준열 칼럼니스트 / '투자의 신' 대표


카카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Copyright 프라임경제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전 1 / 0 다음
Copyright ⓒ 프라임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