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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기업가치 변화…ESG채권 활성화 움직임

거래소, ESG채권 종합정보센터 개설…수수료·연부과금 3년간 면제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06.02 16:42:43
[프라임경제] 사회적책임투자(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당국이 공기업은 물론 민간 기업 ESG채권 발행과 상장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기업의 비재무적 측면을 강조하는 지표다. 

사회적책임투자(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당국이 공기업은 물론 민간 기업 ESG채권 발행과 상장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pixabay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15일부터 3년간 ESG채권에 대한 신규상장수수료와 연부과금을 3년간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ESG채권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종합정보센터를 개설하고 ESG채권에 대한 개별 정보와 투자 세부내용, 공시 등을 공개한다. 

앞서 올해 1월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사업 계획'을 통해 ESG채권 발행·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 ESG채권 시장의 규모는 전체 채권 시장의 약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사태 기업가치의 평가 기준이 변화하면서 성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 은행들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소셜본드를 발행하면서 채권 발행 주관을 맡는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상황. 

소셜본드란 중소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 취약 계층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을 가진 '사회적 채권'을 의미한다. 

세계적으로 ESG채권 발행은 급증하는 추세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거래소 상장 규정에 비재무적 정보 공시를 제도화하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최근 기업가치와 관련해 ESG가 점점 크게 부각되면서 관련 상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또 산업자본 위주였던 자본시장에 금융자본이 증가함에 따라 ESG 투자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졌다.

실제 SK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이 벤치마크(기준수익률)를 넘어서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할 때도 벤치마크 대비 낙폭이 크지 않았다. 

ESG를 중시하는 기업일수록 리스크 방어와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며 더 나아가 소비자의 선택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이에 증권사들도 관련 사업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NH투자증권은 리서치본부 내 ESG위원회를 만들고 'ESG 지주회사'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다. 

KB증권도 ESG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또 SK증권은 ESG 중 하나인 기후금융사업에 뛰어들어 탄소배출권 사업, 그린본드 주관 등을 맡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ESG채권의 경우, 일반적인 회사채의 신용등급 평가뿐만 아니라 외부기관으로부터 ESG채권에 대한 공인·공증이 필요하다"면서 "발행기관에게 외부평가에 대한 비용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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