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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목포시의회, 오만의 벽에 부딪친 침묵의 메아리

권력정치에 젖어 스펙 축적 수단으로 전략한 민주당 독주에 견제세력 키워야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0.06.03 08:02:31

[프라임경제] "나는 나의 침묵과 그의 침묵 사이에 깊은 간극을 느꼈다." 소설가 박완서의 '어떤 나들이'에 나오는 구절이다.

어떠한 집단과 조직에 소속하기까지의 사회적 간극에서 마치 빈터에 잡초가 무성하듯 자연히 그리고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동료집단은 전형적인 간극 집단으로 구성이 되고 이 집단의 간극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는 불규칙적인 사태에 대한 책임은 내로남불이다.

필자는 목포시의회의 현 상황을 역대 최악의 간극 집단으로 일갈하고 그 문제점에 대해 강변하는 여론을 마치 허허벌판에서 울리는 징소리의 메아리에 비하듯 침묵하면서 오만과 독선의 극치를 보이고 있는 11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민심을 간과한 커다란 오산에 대한 경종의 대처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에 동감한다.

민주당 1당 독재 체제에 가까운 제11대 목포시의회는 개원 초기부터 현재까지 기억하기도 어려울 만큼의 기록적인 사건∙사고로 얼룩지면서 의회 내 조차에서도 지역 유권자의 배신자라는 비난의 대상으로 전략한 집단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여러 사건들의 행태는 '다 익어서 땅에 떨어진 밤송이가 벌어진 정도의 수준'만큼 대범하고 어처구니없는 것은 물론 일부 의원들의 재산 축적에 눈이 먼 이해충돌적인 이권개입과 권력남용은 견제대상이 없는 그들의 성역으로 구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오만한 그들의 독선이 지방의회 벼슬아치의 당연한 권리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집행부와 시민들의 권리조차도 그들의 촘촘한 얼개를 이룬 그물에 갇혀 견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제는 시민과 철학을 지닌 일부 의원들이 새로운 세력을 구성해야 할 시점에 이르고 있다는 여론조차도 민주당이라는 거대한 정치집단의 '당명'에 갇혀버렸다.

민주당 독주체제의 가장 큰 폐단은 다수 의원으로 장악하고 있는 의회의 원구성에서부터 그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 21명의 의원 중 4선과 3선, 2선의 중진들은 대부분 비 민주당 소속으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의회 운영에 대해 경륜을 접목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집행부 구성에서의 천대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여론이 과언은 아닐 것이다.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서도 기획복지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집행부를 민주당에서 독식할 것으로 보이면서 지난 29일 치러진 민주당 내 경선을 두고 내부 분열이 극에 달해 두 명의 의원이 탈당을 하는 사태까지 이르고 있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지역 언로 정치인까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책임 있는 사태 수습을 위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설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우려는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

후반기 의회의 안정적인 운영에 대한 염려는 집행부 후보들 사이에서도 큰 숙제로 느끼고 있다는 흐름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1당 독주체제에서 비롯된 의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견제 세력의 등장을 요구하는 목소리 역시 심상치 않지만 현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여론 흐름이 변수로 남아있다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지방의회는 정치의 가장 낮은 곳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가장 기초적인 위치에 있다.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영역에 휩싸여 그들과 같은 특권과 스펙을 쫓아다니며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축적의 수단으로 여겨서는 분명 유권자의 냉정한 심판을 받는 것이 정치판임을 명심 또 명심을 한다면 새로운 견제 세력의 도전에서 조금은 설 자리가 생길수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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