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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지킨 '에이플러스에셋' 올해 10월 코스피 '도전' 순항

190억 'RCPS' 일부 상환, 6월1일 보통주 146만1539주 전환

김청민 기자 | kcm@newsprime.co.kr | 2020.06.05 18:42:26

서초구에이플러스에셋은 오는 10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 서울시 소재 에이플러스에셋 사옥. = 김청민 기자


[프라임경제] 에이플러스에셋(회장 곽근호)이 오는 10월 '코스피' 상장을 계획하며, 국내 첫 상장 GA(법인보험대리점) 탄생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5일 에이플러스에셋에 따르면, 늦어도 올 10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하고 있으며, 상장예비심사청구서는 이달 중으로 제출할 계획이라 전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 2007년 창립 뒤, 2009년 상조 등 토탈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플러스라이프를 시작으로 △에이플러스리얼티(종합 부동산 컨설팅) △AAI 헬스케어 △파인랩(FINElab, 데이터 테크놀로지 전문사) 등 계열사 6개를 거느리고 있는 대형GA사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714억698만원, 73억4523만원이며, 당기순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2019년 기준 영업수익은 2693억7200만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8억8000만원, 153억8400만원을 달성한 바 있다.

◆'3년 내 상장' 사모펀드 500억원 투자유치

지난 2017년 에이플러스에셋은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이하 스카이레이크)로부터 500억원 투자를 유치했으며, 양사는 이를 토대로 3년 내 상장을 목표로 설정했다.

500억원의 투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원 △상환전환우선주(RCPS) 190억원 △보통주 1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스카이레이크는 해당 투자로 에이플러스에셋 지분 20.79%(우선주 292만3077주‧보통주 184만2324주)를 보유한 2대주주다.

에이플러스에셋은 투자받은 BW를 통해 차입금 120억원‧전환사채 80억원 부채를 상환했으며, RCPS는 다시 101억원 차입금 상환 및 89억원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

업계에서는 해당 투자로 에이플러스에셋이 인슈어테크(Insurtech)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에이플러스에셋과 스카이레이크는 RCPS 상환청구 시점을 발행 후(발행일 2017년 6월10일) 3년으로 설정했다. 만일 올해 상장을 하지 않을 경우, 스카이레이크는 190억원에 대한 전액상환 청구 권한을 갖게 된다. 이 경우 에이플러스에셋은 상환을 위해 또 다른 투자자를 찾던지, 고스란히 지분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에 따르면 지난 6월1일 RCPS는 일부 상환했으며, 일부는 보통주 전환을 통해 상환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불안한 시장 속, 상장만이 살 길" 

보험업계 한 전문가는 "에이플러스에셋은 사모펀드로부터 투자 받았기 때문에 올해 반드시 상장이 필요하다"며 "상장 실패 시 투자금액을 지분으로 보존해 주거나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이플러스에셋은 기업형 GA로 보유지분도 중요하고, 큰 투자금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불안정한 시장 속 상장은 다소 무리로 보이지만, 상장만이 상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2017년 투자받을 당시 계약사항에는 상장 공모단가가 산정한 기준금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RCPS 발행가(6500원)에 내부수익률(IRR)을 연 12%를 곱한 값으로 전환가액을 조정한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현재 보험업계는 오랫동안 이어져온 3중고(저금리‧저성장‧저출산)에 코로나19 확산, 보험해지마저 급증한 상황이다. 지난 3월에만 손보사 장기 보험해약환급금은 3조2000억원 규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여파는 언택트 문화를 확산시키며, 보험영업 자체를 매우 어려운 시장으로 전락시켰다. 아울러 거시경제 차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향후 실물경제에 미칠 악영향조차 미지수라 평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이플러스에셋이 가치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상장할 경우, 전환가액 조정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중론이다. 이는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 투자 손해를 보존해 주는 것과 같다.

실제 올해 기업공개를 예정했던 예비상장사들이 줄줄이 일정을 연기 및 취소했다. 환경에 따라 가치평가를 제대로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에이플러스에셋도 당초 올 8월 상장을 계획했지만, 이를 2개월 연기한 바 있다.

◆2020년 상장 고객과 약속…"상장은 고객 신뢰"

언택트 문화가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보험업계는 대면영업을 기초한 설계사 수가 경쟁력으로 대변되고 있다. 특히 GA는 대면영업 위주로 보험계약이 이뤄지는 바, 보험설계사 수는 곧 매출로 직결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에이플러스에셋 소속 보험설계사 수는 4271명으로 업계 11위다. 아울러 보험설계사 정착률은 52.92%로 업계 평균 수준이다. 외부 보험설계사를 영입하지 않고 직접 리크루팅‧교육으로 양성하고 있어, 큰 폭의 보험설계사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형GA 경우 보험설계사 효율이 좋은 편이지만, 에이플러스에셋은 광고 및 마케팅, 타GA들에서 시도 중인 내방형 점포 등 고객과 직접적인 접촉은 없는 편"이라며 "고능률 보험설계사를 다수 보유했더라도 절대적 수치 앞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불확실한 가운데 에이플러스에셋 상장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상장 시기를 조금 늦춘다면 시장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기존 올 8월경으로 코스피 상장을 준비해오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지연돼 늦어도 10월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며 "올해 상장은 스카이레이크와 계약보다는 오래전부터 고객들과 2020년 상장을 약속해왔기 때문에 고객신뢰 관련이 더 큰 사항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BW는 지난해 상환 완료했다"며 "RCPS와 보통주는 스카이레이크와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설계사 수는 고능률 보험설계사를 추구하는 회사정책으로 인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이플러스에셋은 코로나19에도 상장의지를 보이기 위해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승인 후 증시에 따라 상장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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