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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본회의 퇴장 사태…야당몫 부의장 추대에도 '물결 변동'?

내부적으로 전략적 인력 배치론 대두…희망자 의견 조율 후 경선 가능성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0.06.05 17:14:31

[프라임경제]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을 야당몫 국회 부의장으로 합의 추대하는 방안에 변경 가능성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5일 국회 본회의가 열렸으나, 제1야당인 통합당은 여당의 국회 독주 상황에 불만을 나타내며 '본회의 일단 출석 후 바로 퇴장'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항의 발언을 내놨고, 통합당 의원들은 이 발언이 끝나고 바로 전부 퇴장했다. 

박병석 신임 국회 의장은 주 원내대표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을 불러 여야간에 원만히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부의장 구도에 변화 조짐이 부각되는 것은 특정 정치인에서 다른 정치인으로 부의장감이 바뀐다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주지하다시피 5일 본회의에서는 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국회 의장과 부의장이 선출됐다. 여당몫 부의장은 선출이 마무리됐지만 야당몫의 부의장은 공석 상황이다.

미래통합당이 부의장 구도 정리에 내부 변화를 겪는다는 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다선 의원 모임에 참석한 거물들. 왼쪽에 주호영 의원 그리고 마스크를 한 정진석 의원이 보인다. ⓒ 연합뉴스

통합당 내에서 부의장 후보 경선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에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기존에는 정진석 의원 합의 추대로 정리되는 양상이었지만 이게 특정 인사가 다크 호스처럼 급부상하면서 바뀌게 됐고, 그게 또 개인의 욕심이라는 비판만 받을 게 아니라 상황상 적당하다는 찬성 기류가 일각에서나마 일어나는 등 복잡한 함수가 되고 있다는 것. 

여권에서는 친일 군인 현충원 파묘 주장과 한명숙 전 총리 재심론 등은 물론 이해찬 당대표의 '현대사 발언'으로 이념 전쟁에 불을 붙이는 양상이다. 각종 경제 정책의 과격한 추진으로 보수파의 불만도 갈 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여권에 대응해 보수 정치권에서도 공격수 내지 공격팀장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위기감이 일어날 수 있는 때다.

현재 부의장직 수행 등에 적당한 통합당의 거물들을 대략 추려 보자. 기존에 추대 대상으로 거론됐던 정 의원 그리고 같은 5선으로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이 있다. 또한 부산권에서는 조경태 의원과 서병수 의원이 이번에 5선으로 선수가 같다. 울산 쪽으로 눈을 넓히면, 4선이지만 광역시장을 한 차례 했기 때문에 김기현 의원도 이 급으로 봐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정 의원은 1960년생으로 본인이 정치부 기자를 해서 감각이 좋고 판단이 정확하다는 호평을 받는 외에도 부친도 장관과 의원을 지낸 정치 명가 출신이라는 장점이 더해진다. 부의장감으로 손색이 없다. 다만 그렇기에, 대여 공세를 진두지휘할 인물이 필요한 때 쓰임새를 다시 조정해 봐야 한다는 거론 대상이 될 수 있는 것.

조 의원은 1968년생으로 5선급 중에는 가장 참신하다. 그런 한편, 지금 당내 구도에서 특히 일명 '자강파'로 부각된 바도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와 껄끄러워 '자가격리' 차원에서 일종의 명예직으로 가는 게 나쁘지 않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2022년 5월까지인 부의장 임기를 소화하고 다른 모색을 할 때, 시너지나 확장성 면에서 가장 화려한 융합 효과가 가능하다는 점은 비슷한 선수의 정치인 대비 그의 강점이다. 즉 향후에 가장 여러 가지 선택지를 갖는다는 것.

김 의원이나 서 의원도 부의장 구도 재편에서 다음 말로 움직이는 데 문제가 없다. 다만 서 의원은 부의장직이나 원내대표에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놔서 식언 우려가 있다.

본인이 원해서, 주변에서 권해서 이에 비슷한 구도로 주변에서 다른 쪽으로 교통정리를 하라 하니 좋은 게 좋은 식으로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여권에 대응할 힘있는 제1야당 이미지를 찾을 암중모색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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