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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900번의 입사지원을 할 만큼 고달프다?

 

이상미 기자 | it@newsprime.co.kr | 2008.04.17 16:21:17

[프라임경제] 20대의 절실함이 저자의 경험을 통해 고스란히 실린 '20대 여자를 위한 자기발전 노트'라는 자기계발서가 출간되었다.

   
   

경기 부진으로 일자리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지도, 일을 못할 만큼 연로하지도 않으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는 사람이 16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청대학만 들어가면 만사형통인줄 알았는데 등록금은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치솟고, 학자금 대출 금리 또한 등록금과 함께 치솟는다.

공부만 해도 부족한 시기에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뛰어가며 돈을 벌어 보지만 생활비와 교제비로 충당하기에도 부족하다.

남들은 해외 연수에, 토익시험 준비에 열을 올리며 취업준비를 하는데 나만 안하면 뒤쳐지는 것 같아 밤잠을 줄여가며 토익공부를 한다. 이렇게 힘들여 졸업을 했으니 누구나 알아주는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소망은 간절하지만, 현실은 ‘88만원세대’로 대변된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고 해서 ‘이태백’이라는 말이 화두였건만, 이제는 열악한 고용현실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며 삼십대 태반이 백수인 ‘삼태백’까지 등장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대학원으로 진학을 하며 안정된 직장에서 안정된 월급을 받으며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 요즘 20대들의 꿈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세상은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20대들을 맹렬히 비난한다. ‘청년들이여 꿈을 가져라!’라고 외치면서 조금만 노력하면 화려한 명성과 부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성공한 이들의 성공사례를 보여주며 녹록치 않은 현실에서 견뎌내고 있는 20대들을 위압한다.

자의건 타의건 인생에서는 무엇인가 꼭 이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며 취업우울증과 인생 조로증에 걸려있다. 10년이 걸려도 벌까 말까한 ‘억’소리도 너무 쉽게 들려 지금 벌고 있는 돈은 돈 같지도 않다.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한 자기계발서 ‘20대 여자를 위한 자기발전 노트’는 ‘무언가 꼭,빨리 이루어야 할 것같은’ 조로증에 걸렸던 저자 윤정은이 20대 초반부터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법한 이상적인 일자리를 찾아 900번의 이력서를 쓰면서 터득한 것들을 청년에게 충고하듯, 부드럽지만 강렬한 메시지로 전달한다.

겉보기에 우아한 백조가 되기 위해 수면 밑에선 끊임없는 발길질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던 저자는 한 직업에서 평범한 현실에 맞닥뜨릴 때마다 다른 직업으로 도망치며 10여개가 넘는 직업을 전전했다.

 영업사원, 니트 디자이너, 명품관 직원, 의류샵 공동운영, 광고대행사 마케팅직. 파티플래너, 와인 마케팅, 지면모델, 뷰티컨설턴트. 웨딩플래너, 전시기획자 등 가졌던 직업군도 다양하다.

지독한 독서광인 저자는 책 속에서 만난 위인들이 전해주던 인생의 해답들과 900여 번의 입사지원에서 직접 깨달은 뼈저린 교훈들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노하우를 동시대를 살아가는 고달픈 20대 청춘들에게 ‘여자,20대를 위한 자기발전노트’ 로 자신의 경험을 전해준다.

유난히 외면적으로 화려해 보이는 직업을 동경하였던 저자가 낙하산으로 들어간 디자이너생활에서 겪었던 이상과 판이하게 다른 현실들과, 파티플래너를 하면서 창업까지 했었지만 의욕만 앞선 홍보 부족으로 인해 지갑엔 달랑 550원만 남은 채 빚더미에 올랐던 상황을 유쾌하게 묘사해가는 등 잔잔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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