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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원점에서 인수조건 재협의"

항공업 전대미문 위기…인수 계약 관련 합리적 재점검·재협의 요구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06.09 15:43:39
[프라임경제]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의지는 변함없으나, 다만 원점에서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필요성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과 금호산업(002990)은 현대산업개발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명확히 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006800)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 및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업이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자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인수 계약 체결일 이후,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인수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인수 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명백히 발생되고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2019년말 기준 2조8000억원의 부채가 추가로 인식되고, 1조7000억원 추가 차입으로 부채가 무려 4조5000억원 증가됐다. 부채비율은 2020년 1분기말 현재 계약 기준인 2019년 반기말 대비 1만6126% 급증했으며, 자본총계도 2020년 1분기말 현재 2019년 반기말 대비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순손실도 모두 8000억원 이상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3월 공시된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외부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함에 따라 이번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계약 기준 재무제표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작성돼 재무상황을 적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계약 체결일 이후 4조5000억원 이상 부채가 증대되는 상황에서 향후 아시아나항공이 △지속적인 영업실적 하락 △유동성 부족 △차입금 증대 △자본 잠식 등을 극복하고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책과, 계약 체결 당시의 본원가치를 회복하는 방안도 마련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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