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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안전·개성 갖춘 선진국형 '장수명APT' 본격화 전망

지난해 가변형벽체 'C2하우스' 이어 한남3구역서 SRC·기둥보구조 제안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6.10 07:59:04


[프라임경제] 대림산업이 정비사업을 포함한 주택사업에서 선진국형 구조를 밀어붙이는 결단을 내리고, 미래전략 실행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벽체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가변형벽체'를 골자로 한 주거플랫폼 'C2 HOUSE'를 선보이고, 자사가 시공하는 단지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제안한 'SRC·기둥보구조'를 통해 한 발짝 더 선진국형 건설구조 이행에 고삐를 당겼다.

SRC(Steel Reinforced Concrete)는 철골·철근·콘크리트를 자재로 사용한다는 것을 말한다. 기둥보란 기둥과 보로 건물무게하중을 견디는 구조형식을 말하는 것으로 흔히 라멘조라고 불린다.

기둥과 보가 건물 하중을 견디는 기둥보구조는 벽체가 무게를 견디는 벽식구조나 이를 개선한 무량판구조보다 건물내구성과 소음차단성이 높고 건물 내부 벽체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벽식구조나 무량판구조와 대비해 건물 층고가 높아져 거주자의 생활 쾌적성도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층고가 높아지는 만큼 같은 높이로 지을 경우 세대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공사비도 통상 3~6%가량이 더 들어간다.

이 때문에 많은 물량을 팔아야 이익이 더 남는 주택산업의 경제구조에서는 기술의 선진성에도 불구하고 외면되어 온 것이 현실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LH 등과 같은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장에서 일부 시도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이러한 세대수 감소를 설계로 극복하고 건설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내세우는 '100년 가는 주택'을 정비사업이라는 전장에서 실체화 하는 시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대림산업



기존의 벽식구조나 무량판구조의 건물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벽체가 부식돼 30년 정도가 되면 건물을 허물거나 대대적인 보수를 해야 한다. 재건축단지들이 30년을 기점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그 이유다. 

콘크리트건물이 100년이 간다는 건축학의 원론과 실상이 달라지는 변곡점이다. 시대가 달라짐에 따라 가족 구성원의 수나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는 것도 건물을 허물게 되는 배경이다.

하지만 기둥보구조는 골조를 유지한 상태에서 벽체를 자유롭게 설치하고 철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내부 구성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최근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추진되는 '리모델링'을 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기둥보구조에서 내부 구성을 바꾸는 것은 '리뉴얼'이라고 불린다.

리모델링은 경우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고 다시 짓는 재건축보다 비용이나 시간이 더 걸리지만 리뉴얼은 제약이 없다. 이 때문에 건물을 다시 구성할 때는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거주자가 평생을 살고 물려주는 '주거'의 올바른 정의에 더 근접한 건축기법이다.

건물을 신축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건물의 유용가치는 떨어지는데 토지가치 때문에 후진적인 생활을 이어가면서 재건축을 기다려야하는 수도권 아파트들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결단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의 이러한 행보의 결과가 가격과 같은 비용문제보다 친환경과 안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얼마나 올라왔는지를 판가름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간 최대한 저비용으로 건물을 지어서 많이 판다는 것이 주택업계의 상식이었다. 브랜드를 내걸지만 도급업체에 불과한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후관리'나 '100년 뒤'를 생각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라면서 "결국 실제로 건물에 살아갈 거주자들이 요구할 때 선진기술이 보편화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림산업이) 정비사업에서 기둥보구조를 제안한 것은 '명품'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그간 마감재 구분에 그쳤던 '하이엔드브랜드'와 '일반브랜드'를 갈라온 겉핥기식의 구분을 깨부수겠다는 의지로 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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