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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우리의 민주주의 결코 후퇴할 수 없다"

'민주주의 가치' 불편함 속에서 편함 찾는 것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0.06.10 12:14:58
[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권위주의 시대 고문과 인권 탐압의 현장이었던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07년 20주년 기념식의 노무현 대통령이 최초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제30주년 기념식 이후 3년 만에 다시 6.10민주항쟁 기념식을 찾았다.

정부는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친수했다. 정부가 6.10 기념식에서 훈장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6.10민주항쟁의 그날, 우리는 민주주의를 함께 만들어냈다"며 "온 국민이 함께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나무를 광장에 심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는 나눔과 상생의 민주주의이며, 국민 모두의 자유를 존중하는 민주주의다.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연대와 협력의 민주주의를 보여줬다"며 "우리가 만든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을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만들었다. 온 국민이 함께 만든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남영동 대공분실'에 대해 6.10민주항쟁이 남영동 국가폭력의 진실을 세상으로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남영동은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되고 있다"며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기념식에서 대통령은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친수했다. 

정부는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분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하기 위해 4.19혁명 60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계기로 포상을 추진했으며, 정부가 6.10 기념식에서 훈장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33주년 기념사를 통해 민주화 유공자들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고, 역사적인 장소에 조성 중인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가 이만큼 오기까지 많은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며 "한분 한분 훈포장 하나로 결코 다 말할 수 없는 훌륭한 분들이다. 시민사회와 유관단체의 광범위한 추천으로 선정됐고,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훈포장 수여자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앞으로도 예우를 다해 독립, 호국, 민주유공자들을 모실 것"이라며 "애국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뜻이 후손들에게 교훈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6.10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대한민국 정부가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에게 훈장을 추서하는 의미를 되새기고, 훈장 수여자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경찰 의장대가 전체 의전을 수행했다.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생활 속에서의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잘 정비돼 우리 손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 단체장을 뽑고,
국민으로서의 권한을 많은 곳에서 행사하지만 국민 모두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이 주권자로, 국가는 국민의 삶을 위해 존재하고 언제나 주권자의 명령에 부응해야 한다"며 "선거로 뽑힌 지도자들이 늘 가슴에 새겨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제도를 넘어 우리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 가정과 직장에서의 민주주의야말로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라며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반복될 때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며 생활 속의 민주주의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갈등과 합의는 민주주의 다른 이름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이상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처해있는 현실이 다르다. 현재를 위한 선택과 미래를 위한 선택도 사람마다 다르다"며 "우리는 갈등 속에서 상생의 방법을 찾고 불편함 속에서 편안함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 가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평화는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민주주의로 평화를 이뤄야 한다"며 "그렇게 이룬 평화만이 오래도록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장에서 유족이 아닌 당사자로서 훈장을 직접 받게 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민주화운동 관계자를 대표해 편지를 낭송했다. ⓒ 연합뉴스


끝으로 문 대통령은 6.10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정부도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이룬 가장 위대한 성과는 국민의 힘으로 역사를 전진시킨 경험과 집단 기억을 갖게 된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결코 후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 가야 한다"며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나무가 광장에서 더 푸르러지도록 국민들도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 종료 후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사망한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을 방문하고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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