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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JY 해외사업 역할론…검찰수사심의위 개최 여부 눈길

스마트시티 등 그룹 총동원 차세대 전략 순항 기대감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06.11 11:10:33
[프라임경제] 스마트시티 등 해외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에 대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개최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만큼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삼성그룹이 구상하고 있는 차세대 전략 실행에 대한 순항 기대감도 높다.

구속영장 기각으로 한숨을 돌린 이재용 부회장이 요청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개최 여부가 오늘(1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검찰심의위원회 부의심의위원회에서 판가름난다.

만일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리고, 이 부회장의 손을 들어 준다면 상황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손발이 자유로워지게 되면, 국내외에서 스마트시티 전략을 구체화시키고 있는 삼성물산(028260)은 날개를 달 수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물산의 정비사업 복귀와 함께 삼성전자를 포함한 계열사들이 대거 참여해 4세대 주거문화를 선보이려 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시장에서 4세대 주거문화의 정착여부는 삼성이 구상하는 '스마트시티' 전략의 시금석이다. 그리고 스마트시티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해외시장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거취가 삼성물산의 해외사업에 큰 영향을 준다고 입을 모았다. 만약 이 부회장의 사건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코로나19 악재까지 더해져 그간의 빛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15일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현장을 둘러봤다.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으로, 2021년 준공 예정이다.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부총리)와 기술·건설·스마트시티 등의 분야를 두고 논의했다.

절대 권력자가 결단을 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특성상 그룹 총수가 나서 격을 맞추는 노력은 스마트시티와 같은 그룹의 미래 건설업 구상에 중요한 요소다. 그 외 해외시장에서도 해당 사건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사건이 잘 풀리면 새로운 사업에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정부에서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에 호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무수히 나오는 전망들은 모든 사건이 종결돼야 명확히 알 수 있는 것"이라며 "다들 눈치 보며 전망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증권가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과 검찰수사심의위원회 개최 여부에 따른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가 변동에 걱정과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업 비중이 큰 삼성물산의 경우, 건설업황이 좋지 않은 탓에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주가 상승 요인이 크지 않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삼성이 반도체 다음으로 노리는 '제2의 먹거리'로서 주목받는 상황에 힘입어 견고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일주일 전부터 (주가 변동이) 미세하게 움직이긴 했지만 아직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아 움직임이 크지 않다"며 "삼성물산의 경우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슈 때문에 계속 발목이 잡힌 상태였는데 이 상황에서 벗어나게 되면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판이 안 좋게 마무리된다면 이미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삼성물산은 영향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때 소액주주 등 손해를 본 사람들이 다시 소송이 제기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가 관계자는 "단기주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급등·급락하는 것을 보며 매매하는 개인들은 거의 다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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