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25시] "분야 따라 헤쳐모여" 대림, 구조개편 얼개 구체화 시동

2020-06-15 18:05:39

- 계열사 간 임원이동 '준비과정'…'마지막 퍼즐' 이근모 "붓대 잡았다"

▲대림그룹이 이근모 전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오른쪽)을 대림코퍼레이션 재무담당 사장으로 영입으로 구조개편을 본격화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해욱 회장(왼쪽)이 사내이사를 연임하지 않는 선택을 한 것도 이근모 사장의 구조개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관측.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대림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이야기는 업계에서 항상 이야기되는 '묵은 이슈'입니다. 그런데 이 묵은 이슈가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대림그룹이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라는 미션을 성공리에 마치고 남은 임기를 미련 없이 던진 이근모 전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을 대림코퍼레이션 재무담당 사장으로 앉히면서 구조개편 얼개가 구체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이근모 사장 부임 이전에는 대림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라고 할 수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의 대표이사에 40대 '젊은 피'인 이준우 부사장을 선임한 파격인사도 있었습니다.

이근모 사장과 이준우 부사장 모두 구조개편 전문가로 불린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대림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입니다.

대림그룹은 올해 3월 말 개최한 주력계열사 주주총회에서 중요한 몇 가지를 구체화 시켰습니다.

우선 주력 계열사인 대림산업(000210) 필름사업부를 분할해 대림에프엔씨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건설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삼호(001880)와 고려개발(004200)을 합병해 '대림건설'로 재탄생시킬 것을 예고했습니다.

여기에 앞서 대림코퍼레이션에서 PE, PB 등 석유화학상품을 판매하는 사업부를 때내 대림피앤피도 출범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조개편과 기업M&A 전문가인 이근모 사장의 부임은 대림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의 지각변동을 암시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각 계열사 임원들의 이동도 이러한 신호를 관측하는 좋은 바로미터입니다.

새롭게 탄생하는 대림건설은 조남창 삼호 대표이사를 새로운 조직의 수장으로 선임하고, 기존 인력을 다독이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았습니다.

모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대림산업과 삼호, 고려개발 모두 건설업을 영위하지만 인력규모나 임금수준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대림건설의 방향성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림산업과 합병보다는 소규모 사업장이나 토목업, 지방의 'e편한세상' 공급을 도맡아 시공능력평가 10위권의 안정적 업체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반면 대림에프엔씨와 대림피앤피는 향후 합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대림산업에 남겨진 석유화학사업부도 향후 추가적으로 분리될 수 있습니다. 최근 대림산업 내부에서 소문이 들려오기도 했고, 홈페이지 개편과정에서 석유화학사업부를 별도의 도메인으로 분리시킨 사실도 이러한 정황을 강화시킵니다.

석유화학사업부 담당임원이던 박노웅 상무가 올 초 대림피앤피 사내이사로 진입했는데, 박 상무는 LG하우시스 부장·상무시절 필름사업을 맡았고 품질·안전환경담당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대림피앤피는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에서 생산하는 PE·PB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데, 단순 유통을 위해서 사내에서 퇴임한 품질관리전문가를 중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석유화학사업을 대림코퍼레이션에 흡수시키는 방법도 여전히 선택지로 남아있습니다. 석유화학사업은 대림그룹 오너일가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중점 육성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이해욱 회장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대림코퍼레이션에 사업을 편입시키는 전 단계로 보는 시각입니다.

이러한 시나리오들은 구조조정 전문가인 이근모 사장과 이준우 대표의 선임이 완료됐고, 대림건설 출범이 예고된 7월이 다가옴에 따라 현실로 이행될 것으로 점쳐집니다.

주력 계열사인 대림산업이 모든 사업에 관여하고 중심역할을 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각 사업을 계열사들이 균형감 있게 나누고, 대림산업은 해외사업과 강남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그림이 가장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이러한 전체 큰 그림을 그릴 이근모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재직 당시처럼 '미션'을 부여받아 부임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해욱 회장이 사내이사를 연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이러한 미션수행을 위한 힘 실어 주기위한 포석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이 때문에 이근모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을 살려냈듯, 대림그룹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몸체와 체질을 바꿀 수 있을지 더욱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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