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은행권, 해외 일정 무산에 꺼내든 '포스트코로나 전략' 살펴보니…

글로벌 정책 '적신호' 매출 악화, 부실 증대 우려 만만치 않아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06.18 09:43:51

국내 4대 금융지주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올해 해외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 각 사

[프라임경제] 초저금리 기조 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중은행들의 글로벌 정책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올해 해외 일정이 전면 중단되면서 주가 부양은 물론, 각종 사업까지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실제 신한금융은 지난해 4월 캐나다를 시작으로 미국·일본·호주 등 강행군을 소화한 바 있는 조용병 회장 출장을 사실상 전면 취소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올해 해외 일정 자체를 계획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KB금융은 지난해 3월부터 홍콩을 포함해 호주·영국·스웨덴·노르웨이·프랑스 등을 방문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팅 일정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지난 4월 인수한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현장 점검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여전히 구체화된 일정이 없이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소매금융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권이 해외 IB(기업금융)사업을 통한 탈출구 모색에 나서고 있지만, 해외 인프라 사업도 침체를 겪고 있어 난항이 계속되고 있는 것.  

점차 이런 분위기가 조성되자 은행들은 포스트코로나 대비 글로벌 및 언택트 등 다양한 전략들을 세워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고핀은행 추가 지분을 확대해 최대주주 지위 확보를 위한 협상에 착수, 현재 인수 자금으로 2400억원 상당을 에스크로계좌(제3자 결제)에 납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4월 법인 설립 예비인가를 받은 미얀마 지점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하면서 신남방 국가 주요 거점 두 곳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10억달러 규모 아프리카 수출입은행 신디케이션론에 참여하는 등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신디케이션론'은 두 개 이상 은행이 차관단 및 은행단을 구성해 공통 조건으로 일정금액을 융자하는 중장기 대출을 의미한다. 전통적 은행대출업무와 투자은행 인수업무 기능이 융합된 융자 형태다. 

이번 금융약정은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글로벌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첫 결과물인 만큼 관련 업계 주목을 끌고 있다. 

다만 국내 사업에서 고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매출 및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또 해외 진출 배경이던 기업 해외직접투자(FDI)가 코로나19로 축소되자 본국으로 들어오거나 현지 소매영업 매출 하락 등 부실 증가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영업이 다소 위축된 상태지만, 오히려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금융사들이 국내외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존을 위한 협력 관계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은행들이 위기 탈출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과연 이런 전략들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져 향후 생존을 넘어 '미래 먹거리 확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