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산업은행, 기간산업안정기금 대상서 쌍용차 제외 "기준 충족 못해"

이동걸 회장, 현산 측 서면 논의 요구 "연애 편지질"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06.18 10:41:26

산업은행이 기간산업안정기금 대상에서 쌍용차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 산업은행

[프라임경제] "돈만 넣으면 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이동걸 산업은행(이하 산은) 회장이 지난 17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쌍용차 지원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지속 가능성과 생존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라며 "노사 노력이 제가 보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도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는 회사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사실상 기간산업안정기금 대상에서 쌍용차를 제외키로 결정했다. 

최 부행장은 "쌍용차에 지원하려면 책임 주체가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책임 있는 노력도 해야 한다"며 "회사 지속 가능성도 확인돼야 하며, 두 가지가 전제되면 쌍용차 지원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7월 도래할 대출금(900억원) 만기 연장에 대해 "타 기관과 협의가 되면 기존 자금을 회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걸 회장도 "쌍용차 사태 대전제로 말하고 싶은 건 '돈이 기업을 살리는 게 아니다. 돈만으로 기업을 살릴 순 없다'는 것"이라며 "자금도 필요하지만, 사업이 더 필요하다는 부분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측이 재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부행장은 "진정성을 갖고 협의를 진행하자고 대면 협상을 요구했지만, 현산 측으로부터 회신을 받은 것이 없다"며 "(현산 측이) 선의지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딜 종료) 기간 연장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도 "상호 신뢰가 전제돼야 충분히 안전하게 딜이 끝까지 갈 수 있다"며 "서면 협의를 얘기했는데,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무슨 편지를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내가 어디 있는지 알 테니 언제든지 찾아오면 된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