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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인생역전 지름길' 로또, 변치 않는 사랑과 관심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6.19 08:39:27

로또가 복권의 대명사가 아닌 '인생역전'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았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인 2010년 6월19일, 이날은 제394회 나눔로또 추첨이 있었던 날입니다. 당시 1등 당첨금은 106억5434만9100원으로 1명의 당첨자가 당첨금을 독식해 화제가 됐었죠.

그도 그럴 것이 394회차 나눔로또 당첨금은 현재 915회차까지 진행된 역대 로또 당첨금 중 18번째로 높은 당첨금이었기 때문인데요. 올해 1등 당첨금이 100억을 넘는 사례가 없다는 점을 보면 얼마만큼 높은 액수의 당첨금이었는지 가늠이 되실 겁니다.

이렇듯 서민들에게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인 로또는 어느 순간부터 복권의 대명사라기보다 '인생역전'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실제 청약시장에서 높은 시세차익이 전망되는 아파트 청약 당첨 여부를 두고 '로또 청약'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이처럼 로또가 인생역전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데에는 엄청난 액수의 로또 당첨금으로 인해 삶이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데요.

삶을 변화시킬 만큼 높은 액수의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희박합니다. 로또 1등 당첨 확률이 △욕조에서 넘어져 죽을 확률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보다 희박한 814만분의 1이라는 점을 보면 얼마만큼 극악의 확률인지를 보여주죠.

그럼에도 로또 판매액은 지난해 4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생역전을 꿈꾸는 서민들의 '희망의 정도'를 가늠해주는 하나의 지표가 됐습니다.

2019년 로또 판매액은 4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10년이 지난 현재에도 극악한 확률의 로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여전한데요. 이러한 관심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불과 며칠 전에 발생했죠. 

로또복권 수탁 사업자인 동행복권은 지난 1일 861회차(지난해 6월1일 추첨) 약 48억에 달하는 1등 당첨금 지급 만기일이었던 이날까지도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에 당첨금을 찾으러 온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로또 당첨금은 추첨일로부터 1년이 지날 때까지 수령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복권기금에 귀속되는 탓에 이를 두고 일부 로또 구입자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48억원 당첨금을 다음 회차 추첨 당첨금으로 이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이는 로또복권 전체 판매액 50%가 당첨금으로 지급되는 방식인 탓에 국고로 귀속시키기보다 이월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1등 당첨금 이월은 이뤄지지 않았죠. 당첨금 이월은 해당 추첨 회차에 당첨자가 없을 때만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 48억원에 달하는 미수령 당첨금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복권기금으로 귀속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이처럼 로또는 부자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이자 '계층 사회' 속에서의 유일한 탈출구로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데요.

10년 후에는 서민들이 희박한 확률의 로또의 꿈을 좇기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꿈'을 좇을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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