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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과 시장 불확실성 여파…안전자산 신탁에 돈 집중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투자 위축…안전자산 신탁계약 증가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06.18 16:49:38
[프라임경제] 지난해 은행·증권사 등 신탁회사들에 맡긴 정기예금형 신탁과 퇴직연금 신탁 규모가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수요가 위축, 안전자산 위주 신탁계약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은행·증권사 등 신탁회사들에 맡긴 정기예금형 신탁과 퇴직연금 신탁 규모가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수요가 위축, 안전자산 위주 신탁계약이 늘어났다. ⓒ 금융감독원

18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국내 60개 신탁회사 총 수탁고는 968조6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873조5000억원)대비 약 95조1000억원(10.9%) 가량 증가한 규모다.

이중 은행은 480조4000억원, 증권사는 237조2000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45조3000억원(10.4%), 28조4000억원(13.6%)씩 늘었다. 부동산 신탁사 수탁고도 전년 말 대비 11.5% 증가한 230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험사는 2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0.5% 줄었다. 

퇴직연금신탁 수탁고의 경우 16.4% 증가한 157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은행·증권·보험 등 신탁사별로도 규모가 크게 늘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제 혜택에 강점이 있는 개인형퇴직연금(IRP) 수탁고가 31.6%나 증가했다.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 49.6% △증권사 24.5% △부동산신탁사 23.8% △보험사 2.1% 순서이다. 점유율은 전년대비 은행과 보험사가 각각 0.2%p, 0.5%p 하락했고, 증권사와 부동산신탁사는 각각 0.6%p, 0.1%p 상승했다.

은행의 경우 파생증권형·주식형 신탁 수탁고가 각각 3조3000억원, 1조원 줄어든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수시입출금·정기예금형 신탁의 경우 각각 4조원, 2조원으로 늘었다. 

증권사도 마찬가지로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 성격의 정기예금형 신탁이 지난해보다 18조1000억원 증가했다. 

신탁재산별로는 금전신탁이 전년대비 10.7% 늘어난 483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중 특정 금전신탁이 467조3000억원으로 97%를 차지했다. 

재산신탁은 484조5000억원으로 11.1%(48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기업 자산유동화 관련 은행·증권사 금전채권신탁과 은행·부동산신탁사 부동산 담보 신탁이 크게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로 신탁 편입자산에 특정 금융상품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신탁상품별 특성을 상세히 기재하도록 해 단기간 판매량이 급증하는 신탁상품을 감시하고, 투자자 보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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