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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문통, '식구' 한명숙 아닌 '신공항 대의' 챙겨야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0.06.19 17:47:31
[프라임경제] 진지하게 얘기해 보자. 문재인 대통령은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생각 자체가 있는 것인가?

깊은 생각없이 그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다 나중에 보니 고장난 시한폭탄이 돼 버린 건 아닌가? 그럴 리는 결코 없겠으나, 행여 그렇다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걸로 재미를 봤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쿨하게 지금이라도 사과하면 될 일이다. 어차피 대북 평화 이슈를 망친 판국에 그쯤은 큰 일이 아니다.

다만 에둘러 이리저리 당구공 쿠션치듯 정치공학을 하는 건 아니길 바란다. 이미 다른 일에서 그런 정치공학의 혐의를 청와대에 보내는 시각도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근 여권 내부의 한명숙 재심론에 관해 "VIP 본인도 (민주당) 대표 시절 재심을 주장한 바 있다. 재심이 가능하지 않고 본인도 원하지 않는데 갑자기 전과자들 줄줄이 증인으로 내세워 저렇게 이슈를 띄우는 것은 검찰을 때려 적당한 도덕적 명분을 만든 뒤 사면을 해주려는 계획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민주당에서 의혹 제기를 통해 '한 전 총리가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문 대통령이 한 전 총리를 사면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이 제 식구는 잘 챙긴다. 자상한 가장"이라고 비판을 곁들였다.

법리적 무리수를 머릿수와 정치공학으로 밀어붙이면 도의상 문제이든, 70대 여성 정치인을 신원해 주는 게 여당 숙원이든, 이건 어쩌면 작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 교수 말마따나 식구는 잘 챙긴다는 그 문 대통령이 정작 한국 제2 도시의 미래, 그 인근 부울경의 산업 구도 더 나아가 한국 산업지도의 재구축이 걸린 신공항 문제엔 남의 집 일 보듯 빙빙 외면만 하고 있다면 그건 정말 큰 문제다.

정치적으로 실언을 할 수도 있고 아무리 숙원이어도 못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한 나라의 행정수장이라면 자기 정파의 노정치인 사면 숙원은 눈에 밟히고 한 때의 공약은 모른 척 하는 균형감각으로 살아선 안 될 것이다. 

총리실 점검을 시킬 일이 아니라 대통령 결단 사항이라는 서병수 미래통합당 의원의 지적이 안 들리는가?

한 전 총리 문제 같은 걸 숙원삼지 말고, 관문공항 대결단 같은 거국적 숙원을 좀 품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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