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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배터리 조합' 찾나…정의선, 구광모와 곧 회동

"최태원 회장과의 만남…빠른 시일 내 이뤄질 가능성 높아"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6.22 11:51:00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회동에 나선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깜짝 회동'을 가진 지 한 달 여 만에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과도 회동에 나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충북 청주시 소재 LG화학(051910) 오창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이 자리에는 구광모 회장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아 두 총수가 이번 회동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삼성SDI(006400) 천안사업장에 방문, 이재용 부회장과 회동을 가졌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와 LG화학의 동맹 관계가 약화되고 현대·기아차와 삼성SDI가 새로운 동맹 체제를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고, 삼성SDI와의 관계를 강화할 시 각종 리스크가 뒤 따를 수밖에 없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삼성SDI를 통해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지 않은 상태이며, 당장 배터리 공급을 받기 위해서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과의 관계가 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  

그도 그럴 것이 현대·기아차는 연간 10만대 가량의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23개 전기차종을 투입해 연간 판매량 100만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이다. 

현대·기아차가 목표로 세운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량은 25GWh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으로 채울 수 있는 규모지만, 이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 말고도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력 하고 있다.

실제로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GM △포드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르노 △볼보 △아우디 △다임러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포르쉐 △지리 자동차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 △기아차 △포드 △베이징자동차그룹 등 많은 자동차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즉,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다양한 브랜드들이 요구하는 공급량을 맞춰줘야 하는 상황인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시장 개화에 맞춰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아야만 하는 입장이라 LG화학과의 불화설은 달갑지 않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배경들로 인해 정 수석부회장이 첫 전기차 배터리 관련 회동 첫 방문지로 삼성SDI를 선정한데 따른 뒷말이 무성하자 'LG 달래기' 목적으로 이번 회동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정 수석부회장이 LG와의 회동 이후 이러한 설들을 되풀이되는 것을 일축하기 위해 최태원 SK 회장과도 빠른 시일 내 회동을 가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는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LG화학을 차례대로 방문해 총수와의 회동을 가진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만을 배제할 수 없는 탓.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구체적인 회동 일자와 장소는 정해지지는 않았다"며 "다만 내부적으로는 빠른 시일 내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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