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보험사, 언택트 활성화로 앞다퉈 '디지털화' 박차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으로 '체질개선' 집중…핀테크 기업 보험시장 진출도 주요원인

김청민 기자 | kcm@newsprime.co.kr | 2020.06.23 14:03:27

보험사들은 디지털화를 통한 '체질개선'에 몰두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확산과 △카카오페이 △토스 등으로 대표되는 핀테크 기업의 보험시장 진출 때문이다. 특히 해당 핀테크 기업들은 플랫폼 사용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영업 · 보험보장 분석 서비스 등을 통한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적이다. 사진은 토스 앱에서 디지털 손보사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 자동차보험'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모습. ⓒ 비바리퍼블리카


[프라임경제]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앞다퉈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핀테크 업체들의 보험시장 진출로 인해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변화에 '사운'을 걸고 있다고 설명 가능하다.

최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보험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 외에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 △임직원 교육 등을 통한 디지털로의 '체질개선'에 몰두하고 있다.

실제 한화생명은 최근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총 15개 사업본부 중 9개 사업본부가 디지털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로 개편됐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해당 본부 담당 임원은 22명이며 이들 평균 연령은 45세로 전체 임원 평균 연령(53세)에 비해 젊은 임원을 배치했다. 해당 임원들을 통해 디지털 금융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기술전략실 △빅데이터실 △OI(Open Innovation) 추진실 등으로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조직 개편으로 신사업 발굴을 위한 원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향후 주요 고객층으로 예상되는 20·30대를 위한 다양한 신상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런 개발 과정에 디지털화를 접목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한생명 역시 포항공대와 산학협력 양해각서 체결한 뒤,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인재 AI전사 양성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교육은 데이터 트랜스레이터(Translator) 입문 및 심화과정으로 나눠져 있으며, △빅데이터 및 AI 기법 실무 적용 △데이터 기반 프로세스 분석 △인슈어테크 기법 활용 등 함양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 창출 배양 등을 목표하고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최근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보험에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헬스톡, 건강나이 특약으로 등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교보생명·삼성생명·KB손해보험 역시 전사적인 디지털화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크 기업, 적극적인 보험시장 진출…기존 보험사 '우려'

이 같은 보험사들의 디지털화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확산 외에도 △카카오페이 △토스 등으로 대표되는 핀테크 기업들의 보험시장 진입이 주요원인으로 풀이된다. 

보험시장 후발주자인 해당 기업들은 각각 2000만명, 1700만명에 달하는 플랫폼 사용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영업 · 보험보장 분석 서비스 등을 통한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적이다.

또 핀테크 업체들은 향후 보험시장 주요 고객층으로 판단되는 20·30대 공략에도 나선 상황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는 신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토스는 보험 컨설팅 서비스 '토스 인슈어런스'의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해당 핀테크 업체들은 보험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오히려 먼저 디지털화를 이뤘다고 설명 가능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존 보험사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30대가 핀테크 기업에서 선보이는 보험 상품에 유입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물론 보험업계에서도 핀테크 기업들의 보험시장 진출에 대비하기 위한 디지털 보험사 설립에 나섰다.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올해 첫 선을 보인 뒤 △퍼마일 자동차보험 △스마트온(ON) 보험 등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하며, 손해보험시장에 연착륙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하나손해보험도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표방하며 지난 1일 첫 출발했다. 하나손해보험은 다양한 제휴를 통해 '신생활 보험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들이 선보이는 상품들은 미니보험 등에 집중돼 기존 보험사들의 사업영역과는 크게 중복되지 않는다"며 "다만 핀테크 기업들이 보험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 보험사들은 다양한 영업채널 및 오랜 시간 축적된 데이터 등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핀테크 기업과의 차별화에 집중한다면 보험시장에서 우월을 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존 보험사들과 핀테크 기업들은 보험시장을 '디지털'로 공략하고 있다. 이런 디지털화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문화 확산에 힘입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보험시장에서 보험사들과 핀테크 기업들 간 경쟁으로 향후 보험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기대되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