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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흑석뉴타운, 삼성물산 vs 현대건설 '최강자결정전' 고조

"화려한 귀환 - 빅3대전 승리" 기세싸움 관전포인트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6.24 16:46:57

흑석9구역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정비사업 왕좌'를 두고 맡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지역 중 하나다. 정비사업 복귀 후 강남권에서만 내리 2연승을 거둔 삼성물산과 한남3구역에 강적 GS건설과 대림산업을 누른 현대건설 모두 상승세에 있어 최종 승자가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흑석9구역 전경.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최근 정비사업에서 최강자를 가리는 '타이틀매치'가 벌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정비사업에 화려한 귀환을 알리며 강남권 2연승을 달린 삼성물산과 시공능력평가 2~4위가 'Big3 대전'을 벌인 한남3구역에서 최종 승리를 거머쥔 현대건설이 그 주인공인데요. 두 업체가 한판 승부를 벌일 곳으로는 '흑석'이 당첨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삼성물산은 그간 전통 강호로 '왕좌'칭호를 받아왔고,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해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를 연달아 수주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현대건설은 GS건설과 대림산업이라는 또 다른 거인들을 맞이해 매머드급 단지인 '한남3구역'에서 승전보를 울렸습니다.

현재 강남권역에서 인지도를 재확인한 삼성물산과 공사비만 2조원에 달하면서 한강을 남향으로 두고 남산을 등진 한남3구역에서 큰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 모두 기세가 크게 오른 상태입니다.

특히 현대건설은 자사 브랜드 힐스테이트가 2006년 출범한 이래 성공적인 안착에 성공했고,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도 출범 5년 차에 이르면서 자신감이 커진 상태인데요.

현대건설은 재무통으로 꼽히는 박동욱 사장이 2011년 재경본부장으로 부임한 이래 조직을 정비하고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와 함께 '건설명가 재건'이라는 슬로건에 마지막 화룡정점 준비 중입니다.

그 중 핵심으로 꼽히는 것이 한강변에 현대의 깃발을 휘날리는 일입니다.

반포1·2·4주구를 수주해 한강변에 전초기지를 마련한 현대건설은 이번 한남3구역 수주로 강북 핵심 입지에 대규모 단지를 세우게 됐습니다. 여기에 단독입찰로 한 차례 유찰된 노량진4구역을 수주하면 종착지인 '압구정현대'로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됩니다.

현대건설이 역사적 이니셔티브를 가진 압구정현대는 서울 내 재개발 대상지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곳으로 꼽히기 때문에 '건설명가재건' 완성을 선포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는데요. 현대건설의 'THE H 강남사업추진단'의 지상 목표도 결국 압구정현대에 방점이 찍힙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대건설 내부에서는 1위로 꼽히는 삼성물산과 한판 대결을 펼쳐 승리를 거둬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다음 사업지로 꼽고 있는 부산삼익아파트에서 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지만, 힐스테이트가 적용되는 지방보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할 수 있는 한강변이 진검승부를 벌이기에 더 적합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격전지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곳이 바로 흑석뉴타운재개발 지역입니다. 

흑석동 일대는 9호선 흑석역이 동네 입구에 자리해 있어, 좌우로 여의도와 강남지역을 바로 접근 할 수 있는데다, 한강변이 지척에 있다는 점에서 '준강남'으로 불리는 지역입니다.

일각에서는 강남4구에 강동구가 아니라 9호선 흑석동과 동작역이 포함된 동작구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동작구가 가진 지리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죠. 특히 국립현충원이 자리한 흑석동-동작동 사이 구간은 명당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흑석뉴타운재개발 사업지 중 흑석9구역은 현재 시공사 롯데건설과 결별 문턱에 와있고, 1·2·11구역도 시공사선정을 향해 사업일정을 차근히 진행 중입니다.

삼성물산에서는 흑석지역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공식입장이지만, 현재 흑석뉴타운 일대에서는 삼성물산이 들어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통상 재개발 추진 시 한 시공사가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면 승부를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흑석의 경우 경쟁을 펼칠 만한 입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현대건설이 승부를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동안 뜨거운 이슈였던 반포주공1단지3주구와 한남3구역의 시공사선정이 마무리된 지금 흑석에서 또다시 한판 승부가 벌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로 갈수록 신규 먹거리가 줄어들고 있는 정비시장에서 간판단지 세우기는 주요한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면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내색은 안하고 있지만 흑석지역에서 벌어질 정면대결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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