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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국에서 수출국으로" 기적의 방위산업

네덜란드·필리핀 등 파병국에 수출…군함·K9 자주포 등 첨단군수 개발·생산 박차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6.25 16:11:46
[프라임경제] 한국은 6·25전쟁으로 극심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끌어 냈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산업계의 괄목할 기술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국내 방위산업은 기적적인 성장력을 발휘했다. 군사 장비를 지원받는 국가에서 수출하는 국가로 탈바꿈한 것이다.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다.  

6·25전쟁 참전유공자에게 헌화하는 모습. ⓒ 연합뉴스


1950년 6월25일 새벽 북한군이 남북 군사분계선이던 38선을 넘어 6·25전쟁을 일으켰다.  

당시 북한은 중국과 소련으로부터 중장비를 지원받아 신생국 군대를 능가하는 전력을 갖춘 상태로, 소련제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북한군 약 20만명은 자주포 등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남한의 주요 거점을 함락해 나갔다.  

반면 한국군은 전차와 자주포를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아 국방력은 상대적 약세였다. 목숨 바쳐 싸운 참전용사들의 굳은 결의와 UN군의 지원을 바탕으로 북한군에 대항했다. 

6·25전쟁 UN군 소속 참전국은 총 21개국(전투지원국은 16개국·의료지원국은 5개국)으로 한국은 해당 국가들로부터 함정과 전투기 등의 군사 장비를 지원받았다. 이에 힘입어 한국군은 영토를 끝내 수호했다.  
 
6·25전쟁은 자주국방의 필요성과 군사력 증강을 본격화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한국은 그 일환으로 군함과 잠수함 등 최신예 함정 자체 개발에 몰두했고, 약 40여년 축적된 함정 기술을 바탕으로 6·25전쟁 참전국에게 함정을 발주하는 국가가 됐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뉴질랜드 해군의 2만6000톤급 '아오테아로아(AOTEAROA)'함. ⓒ 현대중공업


일례로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뉴질랜드 해군의 2만6000톤급 최신예 군수지원함인 '아오테아로아(AOTEAROA)'함 인도 출항식을 가졌다. 

아오테아로아함은 현대중공업이 2016년 7월 뉴질랜드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것으로 △길이 173미터 △폭 24미터 크기의 뉴질랜드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이다.

이번 출항의 의미가 남달랐던 것은 6·25전쟁 시 한국에 군함을 파병했던 뉴질랜드에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건조한 군수지원함을 수출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600톤급 필리핀 최신예 호위함 인 '호세리잘(Jose Rizal)'함의 인도 출항식을 갖고, 필리핀 수빅항으로 출항시켰다. 

호세리잘함은 필리핀 해군의 노후 함정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발주된 선박으로써 필리핀 해군 최초로 유도탄 및 어뢰를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필리핀 역시 6·25전쟁 파병국으로, 한국은 필리핀에게 이번 함정 수출뿐만 아니라 보은 차원에 재난 복구 차원의 파병과 의료 지원 등을 지속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한국군을 무력화시킨 주력 군사 장비는 북한군의 자주포였다. 이에 한국은 자주포 개발에 적극 나섰고, 도리어 세계 각국에 자주포를 수출하는 국가로 변모했다.

그 중심에는 K9 자주포가 있다. K9 자주포는 한화테크윈이 만드는 한국산 무기로 뛰어난 스펙과 가성비로 수출길을 개척한 K-방산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K9 자주포 역시 여러 6·25전쟁 참가국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군함과 마찬가지로, 6·25전쟁 참전국들에게 수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한화디펜스는 6·25전쟁 참전국 중 한곳인 터키에 2001년 최초로 K9 자주포 280대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본격적인 K-방산 수출에 물꼬를 텄다.

한화디펜스가 K9 자주포의 파워팩 솔루션을 기반으로 제작한 레드백(REDBACK) 장갑차. ⓒ 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는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차체 120대) △핀란드(28대) △인도(100대) △노르웨이(24대) △에스토니아(12대) 등의 국가에 총 600대에 달하는 K9 자주포를 수출했다. 

이중 눈에 띄는 곳은 6·25전쟁 당시 의료지원국이었던 인도와 노르웨이로, 한국은 또 한 번 지원받던 국가에서 수출국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게 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70년이 지난 현재 한국은 선진 국방 기술력을 앞세워 6·25전쟁 참전국들의 자주국방을 위해 도움을 주는 국가가 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첨단센서 △AI △무인로봇 △신소재 등 미래 8대 국방 핵심 기술을 선정해 국방예산 수십 조를 들여 해당 기술력 발전을 통한 군사력 증강 관련 방위력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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