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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값만 오르네…" 철광석 가격 상승에 철강업계 '한숨'

중국 철광석 사용량 증가와 주요 공급국가 공급량 감소가 원인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6.26 17:47:18

국내 철강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 현대제철


[프라임경제] 국내 철강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까지 뛰고 있어서다.

26일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톤(t)당 103.44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이달 초 톤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100달러 선을 넘은 것으로, 올해 저점 대비 20달러 이상 급등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철광석 가격 상승 배경으로 중국의 철광석 사용량 증가와 주요 철광석 공급국가의 공급량 감소 등을 지목했다. 

다행인 점은 철광석 주요 생산지역인 브라질 등이 최근 철광석 생산을 재개해 상승폭이 높지 않았다는 점이지만, 국내 철광업계에서 입장에서는 100달러 이상의 철광석 가격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인상되면 그에 맞춰 철강제품 가격도 인상하면 철강업계의 부담이 절하되지만. 가격 인상분을 철강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탓.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조선·자동차·건설 업체들과 가격 협상을 통해 철강제품 가격을 결정한다. 이에 철강사들은 올해 상반기 자동차 강판, 후판 등 주요 철강제품 가격의 t당 1만~3만원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수요업체들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업황이 좋지 않아 철강제품 가격 인상이 쉽게 결론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005490) 회장은 지난 17일 철강업계 행사에 참여해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직접 토로했다. 

이 자리에서 최정우 회장은 "코로나19로 제조업 등 실물경제가 충격을 받고 있고, 철강 산업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 인상과 더불어 수요 감소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감산과 운영비 감축 계획을 세우면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감산과 운영비 감축에 따른 여파로 협력업체들의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포스코·현대제철(004020)·한국철강협회·IBK기업은행은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철강상생협력펀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단기 유동성 압박을 덜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감산과 운영비 감축 등의 노력에도 철광석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면 철강업계의 어려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근본적으로 가격 인상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이 속히 이뤄져야 유동성 위기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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