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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은행 '고금리 적금' 출시…금리조건 따져봐야

'신규·휴면고객, 연 600만원 등' 우대조건, 실질혜택 아쉬워

김청민 기자 | kcm@newsprime.co.kr | 2020.06.29 11:17:43

기준금리가 0.5%로 인하된 가운데 카드사‧은행 간 협업으로 최고 연 7% 고금리 적금들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적금들은 우대금리 적용을 위해 △신규 및 후면고객 △연간 600만원 이상 카드사용 등 까다로운 조건들을 만족해야만 돼, 실질적인 이자 혜택이 우대조건 대비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지난 5월28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기준금리가 0.5%로 인하되며 본격적인 제로금리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카드사‧은행 간 협업으로 최고 연 7% 고금리 적금들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적금들은 우대금리 적용을 위해 △신규 및 휴면고객 △연간 600만원 이상 카드사용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최근 상황에 맞춘 고금리 적금이라지만, 실질적인 이자 혜택이 우대조건들 대비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신한·현대카드는 은행과 함께 최고 연 5~7%대 고금리 적금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출시된 적금들은 기본금리 1.6~2.2%, 이에 더해 △신규 및 휴면고객 △매월 일정금액 카드사용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연 최고 5~7%대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SC제일은행과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부자되는 적금세트'를 선보였다. 해당 적금은 연 1.6% 기본금리를 제공하지만, 나머지 5.4% 금리는 삼성카드 캐시백 형태로 제공된다.

해당 캐시백의 조건은 삼성카드 △신규 및 휴면고객(최근 6개월간 미사용) △대상 제휴 카드 발급 △1년간 사용금액 매월 30만원 이상을 충족해야 된다. 해당 상품 월 납입금액은 최대 25만원이며, 오는 8월14일까지 4000계좌 한정으로만 가입 가능하다.

이어 신한카드는 애큐온저축은행과 협업으로 최고 6.3% 금리 '제휴카드 특판 정기적금'을 오는 7월까지 선착순 2만명에게 선보인다. 해당 상품은 월 납입금액 최대 30만원, 기본금리 연 2.2%를 제공한다.

우대금리 3.9%를 적용받기 위해 신한카드 △신규 및 직전 6개월간 미이용 고객 △제휴카드 발급 △오는 10월31일까지 사용실적 월 15만원 이상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현대카드는 우리은행과 함께 최고 5.7% 금리 '우리 매직 적금'을 출시했다. 월 납입금액은 최대 50만원이다.

이 상품 역시 기본금리 1.7%, 우대금리 4.0%를 제공한다. 우대금리 조건은 △해당 신용카드 발급 △1년간 600만원 이상 카드사용 △카드로 정기결제 1건 이상 5개월 유지 등이다.

한 소비자는 "해당 적금들이 실질적인 이자혜택대비 우대금리 조건이 많아 이를 충족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카드 전월 사용실적 등 조건이 많은데, 금리를 위해 사용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시스템이라 실용성이 없을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현대카드·우리은행 '우리 매직 적금'을 살펴보면 △연 금리 5.7% △월 납입금액 50만원으로 12개월간 적금했을 때 만기 시 세후 이자혜택은 15만6722원이다.

반면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선 연간 600만원 이상을 카드로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혜택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해당 적금들은 기본금리(연 1.6~2.2%)만으로도 현재 시중은행 적금 금리(0.9%)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우대금리를 위한 조건들에 비해 실제 이자 혜택은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 최대 7% 고금리만을 바라보고 적금에 가입하는 것보다는 해당 적금들의 우대금리 조건들을 꼼꼼히 따져본 뒤 계좌를 개설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카드업계 전문가는 "우대금리 적용을 위한 월 사용실적은 금액에 따라 까다로워 보일 수 있지만 신용카드 혜택을 받기 위한 전월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다"라며 "이 같은 고금리 적금 상품들은 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고객들에게 최대한 혜택을 돌려주려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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