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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구글과 중국 '검색 악연'… 지금은 AI로 끈질긴 공략

구글 "중국 검색 엔진 출시 계획 없다"…AI시장 개발 확대

양민호 기자 | ymh@newsprime.co.kr | 2020.06.30 08:23:16
[프라임경제] 미국 정보기술(IT) 5대 기업 중 하나인 알파벳은 올해 6월26일(현지시각) 기준 시가총액이 약 9701억달러(한화 약 1163조6349억), 세계 4위에 해당하는 자타공인 글로벌 대기업 중 하나입니다. 알파벳은 지난 2015년 8월 구글(Google)이 구조개편을 통해 설립한 모회사이기도 하죠. 

구글은 지난 1998년 래리 페이지(46)와 세르게이 브린(46)이 공동 설립했으며, 지난해 12월 순다르 피차이(47)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며 그 뜻을 잇고 있죠. 
  
이러한 구글은 지난 2006년 검색 엔진을 들고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러나 계속된 중국 당국의 검색어 검열 요구와 급기야 구글 컴퓨터 시스템이 해킹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2010년 3월23일 중국 본토에서 검색사업 부분을 철수한다고 공식 발표하기에 이르렀죠.
  
이러한 시기 구글은 중국 도메인(google.cn)을 통해 접속할 경우, 구글 홍콩(google.com.hk)으로 자동 이동하도록 설정했었는데요. 당시 중국 정부의 검열 정책에 따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현한 것이었죠.

구글은 중국 정부의 검열에 대한 인터넷 콘텐츠 제공자(ICP) 라이선스 결정을 기다리면서 검색서비스가 차단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0년 3월23일 당시 중국 베이징에 있는 Google 중국 본사 앞에 감시 카메라. ⓒ 연합뉴스

  
그러나 10년 전 오늘인 2010년 6월30일, 구글이 홍콩 검색엔진을 통해 구글 차이나로 자동 우회 접속시켰던 것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강대 강'으로 치닫던 싸움에서 구글 측이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인 것이죠. 
  
중국정부가 인터넷 콘텐츠 제공자(ICP) 라이선스를 폐기하겠다고 압박하자 결국 영업 운영 날짜 갱신일인 2010년 6월30일 하루 전, 홍콩으로 자동 연결하는 대신 "홍콩으로 이전했다"는 안내 문구로 대체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홍콩을 통한 우회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중국 당국에 대한 유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 평가하기도 했었죠.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정부가 구글 차이나 우회서비스 방식에 대한 중국내 인터넷 검색 사업 허가 연장을 거부함에 따라, 구글이 중국 네티즌들을 위한 새로운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중국 정부가 구글의 이 같은 입장 변화에 대해 사업기간 연장을 허락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망을 내놓기도 했죠. 

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이날 회사 블로그를 통해 "중국 정부와 논의한 결과 우회서비스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중국측) 입장을 확인했다"며 "우리는 구글 차이나를 통해서 계속 중국 네티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구글이 모색중인 새로운 방법은 우리가 자체검열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에 부합되며, 현지 법률에도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중국을 떠난지 10년이 된 구글은 지속적으로 중국 사업을 재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에릭 슈밋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6년 중국 정부와 협약을 맺고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중국 바둑 챔피언 커제와의 대국을 추진했으며,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정책에 맞춘 검색 엔진을 선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구글은 검색엔진 '드래곤플라이(Dragonfly)'란 코드명 프로젝트를 2017년 봄부터 운영했으며, 드래곤플라이 소속 엔지니어와 개발자를 통해 중국 정부에 새 검색엔진을 시연할 별도 검색앱을 개발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드래곤플라이는 기본적으로 구글 검색 엔진을 중국에 적용하는 것으로 중국 정부 검용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중국 시민들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개인 신상 정보, 행동 패턴 데이터까지도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트럼프가 지난 2019년 5월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루이지애나에서 열리는 백악관을 떠날 때 중국 관세와 이란과의 긴장에 대해 언론과 이야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하지만 미‧중 패권전쟁에 있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가 가속화 되면서, 자국 비판에 중국시장을 품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또한 해외 비판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어난 것은 물론, 구글 내부에서도 강력한 반발에도 부딪혔다는 후문이죠.  
  
결국 '드래곤플라이'는 개발 중단됐으며, 이에 구글 대변인은 지난해 3월 "프로젝트에 진전이 없다"며 "구글은 중국 검색 엔진 출시 계획이 없으며,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성명을 통해 언급했습니다.  
  
구글은 미국 정부와도 입장을 같이 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5월1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체 보호' 행정명령에 서명,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화웨이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것이죠. 즉 미국 정부 승인 없이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없도록 법제화 시킨 것입니다.
  
구글은 중국과의 정치적 실타래를 뒤로한 채, 인터넷 포털 비즈니스를 넘어 인공지능(AI) 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AI를 검색 및 광고 서비스 개선에 적용하고, 신사업 부분에서 AI를 활용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 것이죠.  
  
구글은 △AI기반 자율주행 전문기업 '웨이모(Waymo)' △자율주행 드론(무인기) 사업의 '윙(Wing)'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활용한 생명공학 계열사 '칼리코(Calico)' △알파고로 유명한 '딥마인드(DeepMind)' △AI 기술로 온라인상 괴롭힘, 악플 감지하는 '직소(Jigsaw)' 등의 신사업을 강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가 인공지능 시대에 경쟁력을 갖는 가장 큰 척도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구글은 모든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는 대신 그 대가로 세계의 데이터를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이죠. 

향후 기업 비즈니스 중심은 데이터 기반이 돼야하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시대가 온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죠.
  
현재 구글은 AI분야에서 세계 탑 위치에 서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기존 컴퓨터 기반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을 통해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AI 통해 분석하는 등 레벨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단순 검색 엔진에서 벗어나 세계 AI 산업을 이끌고 있는 구글이 그들의 창업 모티브였던 "Don't be evil(사악해지지 말자)"의 뜻을 이어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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