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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경영 그대로" 한국타이어, 분쟁 가능성 일축

42.9%로 최대주주된 조현범 사장…누나 조희원 씨 경영 관여 안 해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06.30 15:48:38
[프라임경제]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이 그룹의 최대주주로 올라서자 경영권 분쟁 우려를 비롯한 다양한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23.59%를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했다. 이를 통해 조현범 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19.31%에서 42.9%로 늘어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조현범 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과 누나 조희원 씨는 각각 기존 지분인 19.32%와 10.82%를 유지했다. 장녀인 조희경 씨는 현재 0.8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왼쪽), 조현범 사장. © 한국타이어


그동안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현범 사장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과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사장을, 조현식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을 맡으며 형제 경영을 펼쳐왔다. 

그러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이끌 3세 경영인으로 조현범 사장이 낙점되자,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 업계는 누나 조희원 씨가 조현식 부회장을 지지하고 있고, 국민연금(7.74%)과 손을 잡고 조현범 체제에 반기를 들 것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조양래 회장이 현재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음에도 조기에 지분정리를 하면서, 이 같은 시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 

그러나 현재 조희원 씨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형제 간 한 쪽 편을 드는 것이 아닌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조희원 씨는 그룹의 대주주 중 한 분이지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고, 누구 한 명에게 힘을 실어주거나 분쟁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각에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조현범 사장을 최대주주로 올리며 조기에 승계구도를 분명히 한데는 오히려 경영권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는 코로나19 탓에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커져가는 다양한 부정적인 요인들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물론, 타이어업계도 위협하고 있어서다. 

즉, 암울하고 어려운 환경들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경영권 다툼을 조기에 막고 그룹이 미래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그룹 최대주주에 대한 변경은 있었지만, 형제 경영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워진 대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욱 강한 결속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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