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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막자" 포털 뉴스 댓글 개편 움직임 '활발'

카카오 '추천댓글 신설' · 네이버 'AI 클린봇' · 네이트 '연예 뉴스 댓글 종료'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0.06.30 16:51:50
[프라임경제] 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 댓글 개편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지난해 10월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박지혜 기자


카카오(035720)와 네이버(035420)는 뉴스 서비스의 악성 댓글(악플)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거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동으로 악플을 거르는 등 건강한 공론장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카오, 2차 개편으로 '건강한 공론장' 만들자

앞서 카카오는 지난 2월 댓글 이용자의 권리와 악성 댓글 제재를 강화했다. 1차 개편에서 댓글 신고 기준에 '차별·혐오' 항목을 추가하고, '덮어두기', '접기' 등 댓글 영역의 노출을 관리하는 기능을 신설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그 결과, 악성 댓글 신고와 조치가 증가하고 욕설·비속어를 포함한 댓글이 20% 이상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카카오 뉴스 댓글 서비스 2차 개편으로 신설되는 '추천댓글' 정렬의 모습. ⓒ 카카오


이어 카카오는 2차 개편을 실시한다. 30일 카카오는 포털 다음(Daum)과 카카오톡 #탭의 뉴스 댓글 서비스에서 이용자들이 댓글에 남긴 피드백을 바탕으로 댓글을 임의 순서대로 보여주는 '추천댓글' 정렬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추천댓글 정렬은 뉴스에 댓글과 피드백(찬성·반대)이 발생했을 경우, 전체 댓글 중 일정 수 이상의 찬성을 받은 댓글을 임의 순서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는 이용자들이 더 다양한 댓글을 발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건강한 공론장'이라는 댓글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또한, '작성자 닉네임 신고' 항목을 추가한다. 댓글 신고하기 메뉴에서 '작성자 닉네임 신고'를 누르면 욕설, 불법 사이트 광고 등 비정상적인 닉네임으로 댓글 활동을 하는 이용자를 신고할 수 있다. 

신고된 이용자의 닉네임이 카카오의 운영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하면, 즉시 해당 닉네임을 초기화 처리하며 누적 횟수에 따라 제재 조치한다.

◆네이버, 개편 이후 댓글 줄어…기술 고도화로 악플 차단

네이버는 지난 3월5일 인물 연관 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사생활 침해와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해 논란이 됐던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도 폐지했다.

또한, 3월19일부터 악플을 차단하고자 네이버 뉴스 댓글 작성자가 지금까지 작성한 모든 댓글 목록을 공개했다. 

이날부터 작성자 스스로 삭제한 댓글은 보이지 않지만, 현재 게시 중인 모든 댓글과 댓글 수, 받은 공감 수가 집계됐다. 또 최근 30일 동안 받은 공감 비율, 본인이 최근 삭제한 댓글 비율도 표출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정책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3월19일 네이버의 뉴스 댓글 개편 이후 이용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개편 이후 약 41.2% 가량 댓글의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개편 이전인 3월1일부터 7일까지 1주일 간 네이버 뉴스 기사에 작성된 전체 댓글의 수는 590만4064개였으며, 댓글 개편 이후인 3월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 간 네이버 뉴스 기사에 작성된 전체 댓글의 수는 347만2824개로 줄었다.

네이버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클린봇 2.0'을 이용해 포털 뉴스에 달린 악성 댓글을 감지해 가린 모습. ⓒ 네이버


아울러 네이버는 지난 19일 악플 탐지 성능을 한층 개선한 'AI클린봇 2.0'을 도입했다.

AI클린봇은 네이버 스포츠·뉴스·쥬니버 등에서 욕설과 비속어가 들어간 댓글을 탐지하면 자동으로 블라인드 처리를 하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AI클린봇은 비속어를 포함하지 않아도 모욕적이거나 타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악플로 인식하는 기능을 갖췄다. 악성 댓글 판단 기준이 '욕설 단어'에서 '문장 맥락'을 고려하는 것으로 확대된 것.

네이버는 "이번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AI클린봇이 최대한 많은 악성댓글을 탐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AI 모델을 결합하고, 빅데이터 학습을 계속해 보다 정밀하고 고도화된 AI클린봇 모델 구축을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다음과 네이버에 이어 네이트도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종료한다. 

3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네이트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토론이나 연예인을 응원하는 댓글의 순기능 외에 연예 뉴스에서 댓글의 역기능을 우려하는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해 네이트 뉴스는 7월7일부로 연예 뉴스에서 댓글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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