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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싸움' 사전 차단 한국타이어, 평화모드에 무게 실려

형·누나·국민연금 합쳐도 조현범 지분 우위…"강력한 결속 필요"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07.01 12:39:18
[프라임경제]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이 그룹의 최대주주로 올라서자 경영권 분쟁 우려를 비롯한 다양한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형제 경영의 '평화모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이번 지분 정리가 조기에 승계구도를 분명히 함으로써 오히려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영권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있어서다. 

무엇보다 형제들이 불필요한 분쟁을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종식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장남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각각 19.32%와 19.31%의 지분을 갖고 있던 탓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적지 않게 시달린 바 있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왼쪽), 조현범 사장. © 한국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조현범 사장을 최대주주로 올리며 조기에 승계구도를 분명히 한데는 코로나19 탓에 타이어업계도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경영권 다툼을 조기에 막고 그룹이 미래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복안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그룹의 지분을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했다. 이에 따라 조현범 사장은 기존 지분 19.31%에서 조양래 회장 보유 지분인 23.59% 더해져 총 42.9%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문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이끌 3세 경영인으로 조현범 사장이 낙점되자, 일각에서는 여전히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업계는 누나 조희원 씨가 조현식 부회장을 지지하고 있고, 국민연금(7.74%)과 손을 잡고 조현범 체제에 반기를 들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누나 조희원 씨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10.82%를 보유 중이다. 

다만 △조현식 부회장 △누나 조희원 씨 △국민연금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조현범 사장이 보유한 지분을 쉽게 앞서기 어려운 만큼 이 같은 전망은 막연한 추측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업계에 지배적이다. 

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이번 경영권 승계가 가족 간 합의 아래 이뤄지지 않았으며, 조현식 부회장이 차기 후계 구도에 동의하지 않고, 누나 조희원 씨 역시 조현식 부회장을 지지해야 한다. 

그러나 정작 누나 조희원 씨는 현재 형제 간 어느 한 쪽 편을 드는 것이 아닌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논란을 불식시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조희원 씨는 그룹의 대주주 중 한 분이지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고, 누구 한 명에게 힘을 실어주거나 분쟁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타이어 역시 "그룹의 최대주주에 대한 변경은 있었지만, 형제 경영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워진 대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욱 강한 결속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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