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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윤, 합병법인 '대림건설'서 고려개발 조직 녹여내기 미션

안방서 조직간 융화역할…건축·토목 본부장 기존 삼호 인력 배치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7.01 17:23:59

고려개발 대표이사였던 곽수윤 대림건설 전무(사진)는 삼호와 고려개발 합병 법인 대림건설에서 경영혁신본부장을 맡아 내부조직 운영을 도맡게 됐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대림그룹의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해 탄생시킨 대림건설이 1일 공식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삼호의 대표이사였던 조남창 대표이사가 새로운 조직의 수장을 맡은 가운데 고려개발 대표이사였던 곽수윤 전무가 경영혁신본부장으로 내부 살림을 담당하게 돼 두 조직의 순조로운 융화를 이끌어가야 할 미션을 받았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2019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각각 30위(1조3064억700만 원)와 54위(6239억1800만 원)에 랭크돼있다. 이 중 삼호가 고려개발을 흡수하는 형태로 탄생시킨 것이 바로 '대림건설'이다.

단순 계산으로 따져보면 2019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17위인 중흥토건(1조9014억400만 원)을 앞서는 매머드급 회사가 만들어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합병을 결정했던 지난 3월27일 주주총회 이후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됐지만, 단연 관심을 모은 것은 각각 1956년과 1965년 설립돼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조직을 순조롭게 섞는 일이었다.

서로 건축시공과 주택업, 토목사업과 SOC사업이라는 주 종목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업무영역과 전공이 겹치는데 반해, 급여체계는 다르기 때문에 영위하는 사업과 조직배치가 큰 관건이 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기본급 기준으로 삼호가 고려개발보다 10%가량 임금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고려개발 소속 임직원들 입장에서는 한 지붕에 있게 된 이상 임금수준이 비슷해 지길 바라는 눈치가 생기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합병을 이유로 임금 수준을 대폭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임금 수준과 전문인력 구성에 맞게 사업을 꾸려온 각 업체의 업무추진 방식도 세부적으로는 조율할 부분이 많다.

곽수윤 전 고려개발 대표이사가 안방살림을 도맡는 경영혁신본부장을 맡게 된 것도 이러한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 각 조직을 순조롭게 조화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곽수윤 전무는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대림산업에서 기술·집행관리·건축사업·기획 등 일선에서 뛰어온 야전형 인재다.

임원 생활도 주택사업본부에서 시작했고 고려개발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도 기존 토목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신탁형 정비사업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정비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곽수윤 전무가 합병 법인 설립 후 전문분야인 주택사업이 포함된 건축사업본부나 고려개발의 주력 사업인 토목사업본부에 배치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합병 법인에서는 곽수윤 전무가 야전을 지휘하면서 실적을 쌓는 일보다 내부조직을 다독이고 단속하는 일에 더욱 필요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곽 전무가 본부장을 맡은 경영혁신본부는 산하에 인사총무팀과 재무팀·회계팀·안전보건팀을 거느리고 있어, 인력들의 역량평가와 배치, 급여수준까지 감안한 전반적인 조직융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

여기에 이번에 새롭게 신설된 외주동반성장팀을 통해 협력업체들과의 업무조율까지 담당해 삼호와 고려개발에 각각 연관된 업체들의 질서정리까지 도맡게 될 예정이다.

여러모로 어깨가 무겁게 된 곽수윤 전무지만 고려개발 워크아웃 졸업을 해낸 경험을 바탕으로 대림건설이라는 새로운 조직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업계관계자는 "곽수윤 전무가 안방살림을 맡게 된 것은 소멸회사가 된 고려개발 출신들을 안심시키고 조직을 순조롭게 안착시키는 방안으로 보인다"면서 "자칫 내 식구를 내 손으로 잘라내야 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수도 있는 만큼 곽 전무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림건설은 건축사업본부장과 토목사업본부장에 기존 삼호의 유상만 전무와 삼호 토목사업본부장 조동윤 상무를 각각 임명해, 업무의 지속성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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