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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광고 논란" LH, 이번엔 '신희타'광고 청년비하

공감 없는 행복주택 옥외광고 이어 6개월 만 또 '구설수'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7.03 11:32:13

LH 신혼희망타운 홍보영상 '커플편'의 한장면. 이번 홍보영상은 외설적인 표현이 나와 LH는 청년들을 비하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 LH 신혼희망타운 홍보영상 장면캡쳐


[프라임경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광고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 말 행복주택 홍보 옥외광고 카피문구로 '흙수저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이번엔 신혼희망타운 광고영상이 문제가 됐다. 

외설적인 내용이 포함된 '커플편'과 청년들의 거주형태를 비하하는 '공포편'이 LH 공식 블로그에 올라오자 내용을 비판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하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해당 영상이 게재된 것은 작년이었지만 최근 논란이 제기된 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전파되면서 논란이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신혼희망타운 홍보영상 문제제기 청원. ⓒ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해당 '커플편' 영상에는 젊은 커플이 특정 가구 브랜드를 연상케 하는 장소에서 외설적인 행동을 하다가 쫓겨나는 내용이 담겼다. 

청와대 청원 글은 "영상 말미에 "일단 넣어보자"라는 문구가 앞의 내용에 연결해보면 숙박업소 홍보영상인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선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신혼희망타운 홍보영상 비판 청원에는 음란한 행위를 연상케하는 영상에 이어 말미의 '일단 넣어보자'라는 문구도 선정적이라고 비판했다. ⓒ LH 신혼희망타운 홍보영상 장면캡쳐



'공포편'도 비판에서 자유롭진 못했다. 거미가 나오고 불도 못키는 허름한 방에서 월세를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문자에 집밖으로 튕겨져 나가는 내용이다.

수도권 내 월세는 통상적으로 월 40만원이 넘는다. 그나마도 몸 하나 겨우 구겨 넣을 수 있는 원룸촌 단칸방의 경우도 보증금이 200만원 밑으로 내려가는 곳이 없다는 전언이다. 서울 내로 들어오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하지만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이러한 금액으로는 분양을 받을 수 없다. 통상 시세의 70~80%의 가격이라곤 하지만 대출을 제외하고도 최소 현금 수천만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LH 신혼희망타운 홍보영상 '공포편'의 한 장면. 월세부담을 이기지 못하는 신혼부부가 신혼희망타운을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은 실태를 전혀 모르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 LH 신혼희망타운 홍보영상 장면캡쳐



대상자에 포함되는 사람 중 월세도 감당 못하는 월세살이를 하는 신혼부부가 신혼희망타운을 분양받는 상황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임대형도 보증금 규모가 단칸방 월세의 보증금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다.

LH가 지난해 말 행복주택 홍보를 위해 게시한 옥외광고는 '흙수저 비하' 논란까지 일어나며 철거된 바 있다. ⓒ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결국 지난해 행복주택 옥외광고와 이번 신혼희망타운 광고 모두 청년들과 신혼부부들의 실상을 전혀 공감하지 못한 채 자극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광고영상을 접한 청년 A씨는 "지난 번 옥외광고도 그렇고 LH에는 청년들의 삶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질 지경"이라면서 "공공장소에서 음란한 행위를 하는 대상으로 묘사되니 기분이 썩 좋지 않다"고 말했다.

LH는 논란이 일고, 입주자들의 항의가 발생해 해당 광고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LH관계자는 "본래 기획의도가 있었지만 논란이 불거져 광고를 삭제한 상태"라면서 "앞으로는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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