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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역협회 '방역지침 무시'…방만 운영 의혹까지

오는 7일 전국대의원총회 개최 예고, 회원사 우려 '극에 달해'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07.06 14:34:56

ⓒ 한국방역협회



[프라임경제]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한국방역협회가 오히려 협회 자체 행사 진행 시 방역지침을 무시한 사실이 지적되는 가운데, 방만 운영 의혹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다.

한국방역협회는 전국 방역업체들의 의견을 모으고 방역소독기술 향상을 위해 설립된 단체로, 최근 코로나19 방역으로 최장기간 수고를 아끼지 않고 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한국방역협회는 지난 6월18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방역 절차를 전혀 마련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구설수에 올랐다.  

이사회에 참석한 관계자에 따르면 30~40명이 모인 가운데 행사장 내에 체온을 측정하거나 손소독제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 마스크 미착용자들도 다수 있었으며, 좌석 간 이격 유지조차 미흡했음에도 행사를 주최한 방역협회는 수수방관 했다는 지적이다.

협회의 '무심함'은 단순한 방역절차 생략이라는 문제로 그치지 않았다. 협회 소속 일부 회원사들은 한국방역협회의 운영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역 업계 목소리를 제대로 모으지 못할 뿐 아니라, 협회비 사용도 의문점이 많다는 것.

복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방역업체가 5000곳이 넘는 상황에서 협회에 소속돼 회비를 내는 업체는 약 450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회원사 관계자 A씨는 "협회 소속된 약 450개 회원사는 매년 연회비 24만원을 낸다"며 "연회비를 어디에 쓰는지 세세히 밝히지 않아 회원들 사이에서 말이 많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원을 위해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것은 거의 없고, 발전기금만 내라고 해 회원사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회원사 한 관계자는 "여기에 더해 이러한 문제들을 제기하는 회원사에 대해 발언권을 주지 않는 일까지 자행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또 다른 회원사 B 대표는 "의문점에 대해 발언할 수 있는 기회라도 줘야 하는데, 누군가 제대로 검토하자고 했더니 소수의견이라고 무시했다"며 "어차피 몇 명이 쑥덕쑥덕해서 결정하면서, 사옥 구입비 관련사항 등 안건을 통과시키려면 정족수를 채워야 하니 자꾸 모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방역협회는 오는 7일 전국 회원사 대표 70~80명이 모이는 전국대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급작스럽게 행사 연기를 결정하고 각 회원사에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선 내용과 함께 이러한 사실관계에 대한 문의를 한국방역협회에 요청했으나, 수차례 연락 시도 끝에도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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