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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흑석11구역서 '푸르지오 써밋' 적용할까?

한강변서 한방 목마른 상황에 조망권 우수 입지 고려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7.06 17:15:28

대우건설이 흑석11구역에 하이앤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대우건설이 수주 의지를 표명한 흑석11구역에 하이앤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할 수 있다는 소식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물량인 총 3만4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신사업창출전략 프로그램 B.T.S(Build Together Startups)를 운영하는 미래 전략도 착실히 수행 중이다. 자회사를 설립해 리츠사업을 비롯해 MRO사업(간접자재 구매대행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성장동력도 발굴하고 있다.

이렇듯 대내외적으로 착실히 자체동력을 만들어 가는 대우건설이지만, 올해 유독 강남에서 아쉬운 일이 많았다.

우선 처절한 원가절감으로 하이앤드 브랜드를 적용하고도 3.3㎡당 공사비 499만원을 제안했던 신반포15차에서 문제가 일어났다. 설계변경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에서 조합과 불협화음이 난 것. 

대우건설은 설계변경에 따른 면적증가분에 대한 공사비로 총 500억원으로 제안했다. 3.3㎡당 499만원으로 계산한 결과다. 반면 조합은 3.3㎡당 449만원으로 총 200억원을 주장했다.

결국 조합이 '시공사 계약해지'라는 강수를 두고 삼성물산을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철거까지 다 끝낸 대우건설을 떠나라고 등을 밀었다. 현재 대우건설은 조합에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절대 뺏기지 않겠다는 것이 대우건설의 입장이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당장 성과로 연결되기는 요원해진 셈이다.

여기에 총력을 기울여 임한 반포3주구재건축 수주전에서도 69표(전체 1626표)라는 근소한 차로 삼성물산에 석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위기 속에서도 큰 공을 들였던 반포3주구에서 패배해 강남권 수주전에서 투지를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2019년 시공능력평가 5위에 해당하는 공룡이지만, 카운터펀치를 맞은 만큼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업계 예상과 다르게 대우건설은 준강남권으로 평가받는 흑석에서 다시 하이앤드 브랜드 적용으로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수주의지를 드러내 온 흑석11구역에서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해 한강조망권을 갖춘 명품단지를 만들어 분위기를 뒤집겠다는 속내다.

이미 사당동에서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을 성공적으로 분양한 만큼, 동작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자체 평가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이 하이앤드 브랜드 적용으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흑석11구역을 수주하게 되면, 이를 전초기지로 다시 강남권에 도전할 동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특히 다른 경쟁 건설사들은 아직까지 흑석지역에 하이앤드 브랜드를 적용하겠다고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이 먼저 원가절감을 바탕으로 브랜드적용을 치고 나올 적절한 판이라는 분석도 힘을 싣고 있다.

흑석11구역 한 조합원은 "여러 건설사 관계자들이 접촉해 오는 것으로 아는데 대우건설은 흑석 11구역에 집중하겠다고 말을 해 기대감이 크다"며 "예전 수주전 때 정도의 조건이 제시될 수 있다면 마음이 기우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흑석11구역에 하이앤드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흑석 11구역은 흑석뉴타운재개발지 중에서도 입지가 가장 좋은 곳이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며 "분양 시점의 상황을 봐야하고 내부 기준을 충족하는지 살펴봐야 겠지만 (하이앤드 브랜드 적용을) 염두에 두고 주요 입찰전략으로 내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흑석 11구역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가지 않은 만큼, 현장설명회 등 관련 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9월이면 명확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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