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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특별함 지닌 '독도 왕전복' 복원 사업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7.07 06:28:03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336호 독도.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인 2010년 7월7일, 이날은 경상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독도 고유종인 '왕전복' 치패(새끼 조개)를 독도 주변 해역에 방류한다고 밝힌 날입니다. 

실제로 연구원은 다음날인 8일 '독도 왕전복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사상 처음 독도 주변 해역에 4~5㎝급 어린 왕전복 1만 마리를 방류했죠. 

독도 왕전복 복원 사업은 특별했는데요. 이는 어민들의 소득 증대와 멸종 위기 수산물 보호 목적, 독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 등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왕전복 복원 사업이 어민들의 소득 증대와 연결된 배경에는 왕전복이 △참전복 △둥근전복 △말전복 △오분자기 등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전복과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었던 탓인데요.

왕전복은 육지에서 생산되는 전복들과 달리 독도나 울릉도 지역에 분포한 해조류인 대황을 먹고 자라는데, 이 해조류에는 항암물질과 피부 재생에 탁월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분석됐죠. 이에 대황을 먹고 자란 왕전복은 다른 전복에 비해 몸에 더 좋다고 알려져 있죠.

뿐만 아니라 왕전복은 일반 전복에 비해 둥글고 다 자란 성패(다 자란 조개)의 크기가 20㎝나 될 정도로 크면서, 양식하기 어렵다는 희귀성까지 갖추고 있어 기존 자연산 전복 대비 2배를 웃도는 가격(1㎏ 기준)에 유통되는데요. 이로 인해 복원 사업만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어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수산자원 중 하나인 것입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역사 왜곡 속에서 우리 해양 영토에서 자라는 생물종인 독도 왕전복 연구를 통해 독도 영유권의 현실적 기본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등의 특별한 상징성까지 띄고 있죠.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일본 출판사의 중학교 교과용 도서에 독도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표기돼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이에 연구원은 독도 왕전복 복원 사업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10개년 장기계획을 수립, 단계별 사업 추진에 나섰는데요.

연구원은 별도 연구실에서 어민들을 통해 얻은 어미 전복들 중 100% 순수 왕전복만을 골라 수정시켰고, 마침내 어린 왕전복을 길러 냈습니다. 

특히 2010년 독도 인근 해역에 뿌려진 1만여 마리의 어린 왕전복은 4년 뒤인 2014년 울릉군 어민들을 통해 처음 수확되면서 왕전복 복원 사업의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죠. 

이처럼 어린 왕전복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독도 인근 해역에 1만~2만마리 정도 방류됐는데요. 이렇게 뿌려진 어린 왕전복은 총 15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어린 왕전복을 방류하기 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 연합뉴스


하지만 연구원과 울릉군 어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년여간 어린 왕전복을 방류하지 못하면서 복원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는데요.

이는 독도 환경과는 다른 연구원 실험실에서 어린 왕전복을 기르다 보니 방류를 위한 최소 몸길이인 4㎝까지 자라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각종 어려움이 뒤따랐던 탓이었죠.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왕전복 복원을 위한 관계자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어린 왕전복 1만 마리는 올 5월24일 다시 독도 인근 해역에 방류되면서 복원 사업에 재시동을 걸었습니다.

10년 뒤인 2030년에는 독도 왕전복 복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독도 주변뿐만 아니라 기존에 왕전복이 수확됐던 남해와 제주 인근에서도 어민들과 해녀 손에 왕전복이 한가득 들려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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