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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조선업계, 올 상반기 발주량 '사상 최악'

올 하반기 예정된 모잠비크·러시아 대규모 LNG선 발주에 기대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7.07 10:57:56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 현대중공업

[프라임경제] 전 세계 조선업계가 글로벌 경기 위축과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사상 최악의 수주절벽을 겪은 지난 2016년보다 선박 발주량이 더 적었다는 점 등이 이를 방증한다. 

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6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82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발주량 역시 전년 대비 42% 감소한 575만CGT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이후 발주량이 가장 적었던 2016년 상반기 766만CGT보다도 25% 감소한 수치다. 

그 중 국내 조선업계 상반기 수주량은 118만CGT에 그치면서,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중국(351만CGT)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57만CGT를 수주하면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박 발주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 수주잔량을 견인하던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감소세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 상반기 LNG선 발주는 전년 동기 대비 87% 줄어든 26만CGT로 집계됐다. 이어 초대형유조선(VLCC)과 벌크선, 컨테이너선이 각각 48%, 71%, 11%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 세계 조선업계 시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LNG선 부문에 경쟁력이 있는 국내 조선업계는 올 하반기 모잠비크·러시아에서 예정돼 있는 대규모 LNG선 발주에 기대를 걸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프랑스 토탈이 발주하는 모잠비크 LNG선 계약이 곧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총 16척의 발주가 예상되고 있는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010140)이 각각 8척씩 수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NG선의 수주 단가가 1억8000만 달러 이상임을 감안하면 국내 조선업계가 가져올 금액은 30억 달러(약 3조6000억원) 이상을 거둬들일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러시아에선 현지 국영에너지업체 노바텍이 당초 발주 계획이었던 15척의 쇄빙 LNG선 외에 추가로 10척을 더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 시기는 올 3분기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5척을, 대우조선해양(042660) 역시 2015년 쇄빙 LNG선을 수주한 바 있어 이번 러시아발 쇄빙 LNG선 수주 경쟁에 약간의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LNG선 대량 발주가 예정돼 있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시황 회복이 되려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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