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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솔루스 매각 가능성 높아지자…자구안 이행 '속도↑'

두산그룹 '연내 1조원 규모 유상증자 및 자본확충' 목표 달성 목전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7.08 17:15:50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두산중공업의 3조원 이상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을 할 계획입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6월11일 사내 포털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유동성 위기에 놓인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약 한 달여 만에 종착점에 다다랐다.

실제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000150)은 지난 7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이하 스카이레이크)와 두산솔루스(336370) 지분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이하 MOU)를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구체적인 매각 대상 지분 및 매각 가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두산과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두산솔루스 지분 전량이 매각됐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입을 모은다. 두산솔루스 지분 현황을 보면,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44%)이 총 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전지박(동박)·OLED 사업을 영위하는 곳으로, 매각가격은 약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앞서 두산그룹과 매각주관사는 지난해 말 스카이레이크와 단독으로 두산솔루스 매각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개화에 맞춰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수요가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공개매각으로 전환하면 기존 2차 전기 사업을 영위 중인 대기업이 인수에 뛰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두산그룹은 국내 주요 기업들에게 인수제안서를 보내며 매각을 적극 타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수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스카이레이크와 다시 접촉해 재협상에 나섰고, MOU 체결까지 이어져 실제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클럽모우CC 매각 위해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MOU를 체결한데 이어 이번 두산솔루스 매각을 위한 MOU, 마스턴투자운용과 협상이 진행 중인 두산타워 매각까지 이뤄지면 박정원 회장이 세운 목표치인 '연내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은 무난하게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희망퇴직과 휴업을 통한 두산중공업의 구조조정을 비롯해 두산그룹의 전 계열사 임원 급여 반납 등의 인건비 절감 효과로 인한 약 1500억원까지 합쳐지면 두산그룹은 연내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두산은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034020) 경영정상화를 위해 연내 1조원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하면 2조3000억원 수준의 자구안 이행 실적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남은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마련이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모트롤BG △두산메카텍 △두산건설(011160) 등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두산솔루스와 클럽모우CC 등은 당초 매각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던 곳들이었던 반면, 다음 자산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들은 매각을 위한 충분한 협상이 필요한 곳들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의 남은 자구안 이행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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