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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디지털 금융' 저축은행도 모바일 플랫폼 강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증가' 디지털 전환 속도 급증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07.09 17:40:40

올해 12월부터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오픈뱅킹'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은행권의 비대면 서비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 저축은행

[프라임경제] 오는 12월부터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본격 오픈뱅킹 서비스를 앞둔 지금, 금융권 내 비대면 경쟁이 보다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그야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디지털 금융 환경의 단면인 셈.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를 비롯한 제2금융권은 금융결제원에 오픈뱅킹 도입 관련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12월부터 오픈뱅킹 가동이 무리 없도록 철저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저축은행들도 모바일 서비스 앱 등을 전면 개편 혹은 출시하면서 보다 치열해질 디지털 금융 경쟁을 예고하는 분위기다. 

먼저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달부터 신규 모바일 앱 '뱅뱅뱅'을 출시한다. 

해당 앱은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 실명 확인만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계좌를 개설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자동대출 △계좌·대출 관리 △송금수수료 면제 △즉시 이체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OK저축은행 역시 지난달 26일 모바일 앱 'OK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전면 개편된 OK모바일뱅킹은 저축은행중앙회 공동전산망 사용으로 인한 다소 불편했던 계좌 개설 및 대출 프로세스를 간소화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로그인 후 첫 화면에서 '나의 계좌' 정보 확인과 동시에 사용 패턴 기반으로 적합한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게 특징이다.

SBI저축은행도 저축은행 업계 최초 네이버페이와 전자금융결제 제휴를 맺고, 신규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8월 고객 편의성을 한층 높인 모바일 앱 '페퍼루'를 선보일 예정이며, JT저축은행 역시 여신 전문 모바일 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저축은행들의 이런 행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자 '디지털 금융 통한 수익창출'로 시선을 돌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이 지난해부터 시행한 '오픈뱅킹 서비스'의 제2금융권 확대도 앞두고 있는 만큼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 속도는 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언택트 거래 이용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 속도도 더욱 빨라지면서 오픈뱅킹 선점을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며 "제2금융권 오픈뱅킹 참여로 고객 금융거래 편의성과 서비스 질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아가 관련 업계에서는 금융권 내 입지 확보를 위해 업계간 금리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저축은행 업계는 시중은행 대비 금리 경쟁력이 높은 만큼 오픈뱅킹이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경우 잠재 고객들의 추가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0.1% 금리가 아쉬운 소비자들이 저축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다만 오픈뱅킹 서비스는 민감한 개인 금융정보가 공동 플랫폼을 통해 공유되는 것인 만큼 사전에 금융사고에 대한 만발의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오픈뱅킹은 금융정보 외부 공유 등을 확대해 경쟁과 협력을 촉진하는 매개체 역할"이라며 "다만 치열한 경쟁 때문에 자칫 데이터 관리 소홀 등 적지 않은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금융당국도 보안 예산지원 등 취약요인을 점검·보완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 가속도로 인한 시장 불안정성에 대비해 소비자 보호 체계도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발전으로 오픈뱅킹 도입 등 디지털 전환 속도가 한층 빨라진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금융업계가 변혁기로 접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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