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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통신 기지국 '지진관측소'로 변신한다

'지진관측 네트워크' 시범 구축…"통신사 인프라 활용, 사회적 가치 창출"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0.07.09 13:33:18
[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 기지국이 '지진관측소'로 변신한다.

SK텔레콤이 기상청·경북대학교와 손잡고 한반도의 지진 탐지 및 경보체계와 연계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SK텔레콤 엔지니어가 기지국에 설치한 지진감지센서로부터 전달되는 진동 데이터를 모니터링 하는 모습. ⓒ SK텔레콤


이날 SK텔레콤은 내진, 진동 등의 안정성 검증을 수행하는 한국에스지에스 동탄시험소에서 모의 지진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을 위해 지진 규모 6.0 이상 지진과 유사한 진동을 발생시켜 기지국으로부터 진동 데이터를 수집, 분석 등의 과정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전국에 분포한 기지국, 대리점 등 3000여 곳에 지진감지센서를 설치하고 이를 기상청의 지진관측시스템과 연동해 지진에 대응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국내 처음으로 만든다. 

ⓒ SK텔레콤


SK텔레콤은 연내 기지국, 대리점 외에도 파출소, 초등학교 등 8000여 곳으로 지진감지시스템을 확대할 방침이다.

SK텔레콤·기상청·경북대학교는 국가 지진대응체계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2021년까지 추진키로 했다. 

현재 기상청은SKT 기지국 내 설치된 지진감지센서의 진동 데이터를 기상청의 지진관측자료와 비교해 지진분석의 성능을 검증하고 지진정보 서비스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지진감지→경보체계 가동까지 시간 단축

SK텔레콤은 자사의 지진감지센서는 설치와 이동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서 지진분석에 활용되는 고성능의 지진관측장비와는 달리 소형의 저가형 장비로 한 뼘 크기의 220V 플러그 타입이기 때문. 

또한, 초당 100회의 진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밀 분석을 통해 일반 진동과 지진을 구분하도록 설계돼 있다.

SK텔레콤은 지진감지센서에 관측되는 24시간 실시간 진동 데이터, 기압 등을 SKT 수집서버(EQMS)로 분류해 기상청에 보낸다.

기상청은 제공받은 진동 데이터를 국가 지진관측망과 융합해 진도정보생산, 지진조기경보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추진 중이다.

기상청은 "향후 SK텔레콤의 기지국·대리점 등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와 전국 국가 지진관측소에서 취합되는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다면, 보다 신속·정확한 지진분석으로 지진경보의 시간 단축과 다양한 진도정보서비스 제공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보통 지진파(S파)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5초 정도면 책상 아래 등 근거리 대피가 가능하고, 10초 이상이면 건물 밖 대피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Infra 그룹장은 "최근 이통 3사가 협력한 재난로밍 구현 등 재난상황에 대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금번 기상청-경북대 협력을 통한 지진관측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해 앞으로도 5G시대에 통신사가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을 비롯한 이통 3사는 화재 등으로 특정 통신사의 통신 서비스가 끊기더라도 다른 통신사 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각 사별로 약 100만 회선을 수용할 수 있는 재난로밍 전용망을 구축했다. 

통신 재난 발생 시 재난 통신사의 사업자식별번호(PLMN)를 비재난 통신사의 기지국에서 송출해 해당 단말기에 로밍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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