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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상제 감수하겠다" 구청 몰려간 '둔촌주공' 조합원들

총회 취소 뒤 "기존 조합집행부서 분양신청 강행" 소문 돌기도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7.09 16:43:37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원들이 강동구청 앞마당에 모여 입주자공고 승인신청을 거부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단체 민원을 제기했다. 해당 조합원들은 분양가상한제를 감수하고 9월에 일반분양을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단지로 꼽히는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에서 분양가상한제를 감수하겠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일반분양가를 결정하기 위한 총회를 오늘(9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전날인 8일 조합원들 간 충돌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총회 개최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둔촌주공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한 일반분양가 3.3㎡당 2970만원을 대다수 조합원들이 거부하면서 협상이 어려워졌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로 구성된 시공단이 공문을 통해 공사중단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조합원들 간 의견충돌이 더욱 커진 상황이 전개됐다.

결국 조합에서는 '임시총회 소집취소 공고'를 통해 "HUG 고분양가 심사기준에 따른 분양가 반영에 대한 다수 조합원들 의견과 총회 당일 사업에 대한 입장차가 큰 조합원간 충돌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총회를 무산시켰다. 최찬성 조합장은 이러한 결정과 함께 사퇴의사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총회 무산으로 둔촌주공이 결국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기일인 29일을 넘길 수밖에 없게 돼 사업지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조합원 간 충돌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9일 예정된 총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존 조합 임원들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현장 앞에 모여들어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 조합원 제공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 '둔촌주공 조합원모임'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분양가상한제를 감수하더라도 HUG가 제시한 분양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입장을 가진 조합원들은 현장 앞에서 1차 시위를 벌인 뒤 강동구청으로 이동해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원들이 구청으로 모여든 것은 조합원들 사이에서 사퇴한 최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집행부가 HUG에 분양보증을 신청하고 구청에 입주자공고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강동구청으로 모여든 조합원들은 강동구청이 입주자공고 승인신청을 받아주지 말 것을 주장하면서 단체 민원제기 행동을 개시했다.

해당 조합원들이 이렇듯 HUG가 제시한 분양가를 거부하는 데는 자체 용역조사결과 분양가 상한제를 감수하더라도 더 높은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합원들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분양가산정 기준에 따라 계산을 해도, 오히려 3.3㎡당 3500만원의 분양가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에 나온 비대위 측 관계자는 "다음 달 22일에 조합임원 해임조합 집행부 전원 해임 총회가 예정돼 있는데 9월 분양을 위해서는 일정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면서 "일정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등이 발생하겠지만 더 나은 조건을 위해 조합원들이 결심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시공단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시공단 관계자는 "조합임원 해임과 분양승인 신청 등은 시행자인 조합이 주체이고, 조합 내부의 일은 시공단은 관여할 수 없다"면서 "시공단은 예정된 공사일정을 소화하면서 조속한 결정이 내려지기를 담담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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