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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현대 리모델링' 새 시공사 물색, 현산·GS·대우·롯데 '관심'

조합, 2728억원 규모 공사비 바탕 흥행기대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07.09 16:55:23

8일 방문한 서울 용산구 이촌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사무실. = 김화평 기자


[프라임경제] 서울 용산구 이촌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이 새로운 시공사를 찾아 나선 가운데 대형건설사 4곳이 현장설명회장에 얼굴을 비췄다.

일반적으로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비교해 공사비 대비 수익률이 낮고 착공부터 준공까지 재건축보다 시간이 더 소모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지금까지는 대형건설사들이 선호하지 않는 사업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재개발·재건축 규제가 강화돼 사업지가 줄어들면서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사업에까지 눈을 돌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이촌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자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롯데건설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네 곳이 보증금 5억원을 사전에 입금하고 참여했다.

1974년 12월 준공된 이촌현대아파트는 여러 제한사항으로 재건축을 포기하고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2006년 조합이 설립됐고 2004년 현대건설, 2015년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여러 곡절 끝에 2019년 사업계획을 승인받았다. 

조합은 지난 5월23일 임시총회를 열어 공사비 증액 관련해 갈등이 있었던 포스코건설 시공사 지위를 해제했으며,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시공사지위 확인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수익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수주전이 벌어질 경우 홍보비 등 비용부담이 있다. 이 때문에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업체 모두 관심을 표하면서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조심성 뒤에는 기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의 소송 진행상황도 감안해야 한다는 계산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지다. 저희는 초기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했고, 실적도 있는 회사"라며 "리모델링 사업 수익이 낮아서 안 하는 건 아니고 사업 자체가 많지 않다. 각 사업마다 특징이 있고, 합리적인 수익률도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관심을 갖고, 입찰조건을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는 단계로 들어갈 것"이라며 "작년 말에도 리모델링 사업을 한 군데(송파 삼전아파트) 수주했다. 리모델링은 철거하고 재건축하는 것과 성격이 달라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진 않다. 정보수집 차원에서 설명회에 갔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요즘 서울시 대규모 정비 사업이 없기 때문에 고민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2019년 '잠원 갤럭시 1차' 수주를 시작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촌 현대아파트를 주요한 사업장으로 인식하고 입찰일정에 맞춰 최고의 사업조건을 제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6일 이근수 이촌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이 조합원들에게 보낸 입찰과정 및 향후일정 공지. = 김화평 기자



조합 측은 건물 자체가 라멘조로 지어져 리모델링이 수월하다는 점과 2728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공사비로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이근수 이촌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은 "옛날에 지어진 서울시 중층아파트는 대부분 용적률이 250%가 넘는다. 그러면 재건축을 했을 때 기부채납하고 임대주택까지 지으면, 조합원 수를 줄이지 않는 이상 원래 살던 집 평수를 줄여야 한다. 그래서 리모델링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아파트는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을 다 갖고 있다. 최근 문제된 내력벽 철거와 아무 관계가 없는 아파트다. 라멘조로 돼 있고 단지 규모도 크고 위치까지 좋다. 인허가도 다 끝나서 초기비용이 안 들어간다. 공사비 2728억원이면 작은 규모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조합은 △9월1일 입찰마감 △9월19일 1차 합동설명회 △9월26일 2차 합동설명회 및 시공자선정총회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촌현대아파트는 8개동 653가구·상가59개 단지로, 수평증축 리모델링을 거친 후에는 9개동 750가구·상가59개로 거듭나게 된다. 총 공사비는 2728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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