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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금융]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은퇴생활비'

 

김청민 기자 | kcm@newsprime.co.kr | 2020.07.13 00:17:48

기존 은퇴설계는 △활동기 △회상기 △간병기 등 총 3단계로 구분했지만, 현재는 평균 수명이 증가하는 등 변화로 인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새롭게 변화된 은퇴 후 라이프스타일은 총 5가지로, 각 유형별 다른 특성을 보인다. ⓒ 픽사베이


[프라임경제] 누구나 은퇴 후 편안한 삶을 바라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은퇴 후 소득이 없거나 은퇴 전에 비해 적은 상태에서 기존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은퇴 전 은퇴 후 사용할 자금을 계획적으로 준비해야죠.

하지만 은퇴자금이 얼마만큼 필요한지 계산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은퇴 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필요한 자금이 변하기 때문인데요. 이것이 은퇴 전부터 은퇴 후 삶을 구상하고 준비하는 단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은퇴설계'라고 부릅니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은퇴설계의 첫 단계는 언제 은퇴하고, 은퇴 후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해 그려보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말한 이유는 은퇴 후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낼지에 따라 필요한 생활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은퇴자금을 모으고 인출을 계획하는 방법도 확연히 달라지게 되죠.

아울러 은퇴 생활비에 대한 가정은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일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란 쉽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은퇴설계 실무에서는 은퇴 후 삶을 3단계로 구분해 각 단계별로 맞는 은퇴생활을 가정해 방안을 제시해왔습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은퇴 후 삶은 일반적으로 크게 활동기·회상기·간병기 등 총 3단계로 나눠집니다.

우선 '활동기(go-go years)'는 일에서 벗어나 그전에 못했던 취미나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시기입니다. 이어 '회상기(reflective years)'는 활동기 이후 건강 등의 이유로 외부 활동이 줄고 과거를 회상하며 인생을 정리하는 시기입니다.

마지막으로 '간병기(card years)'는 신체기능 저하와 질병으로 간병을 받아야 하는 시기를 의미하죠. 보통 은퇴 후 70세 이전을 활동기, 70대를 회상기, 80세 이후를 간병기로 구분합니다.

은퇴적응유형은 총 5가지로 구분되며, 각 유형별로 △경제적 특성 △은퇴 관련 특성 △은퇴생활 만족도 △월 생활비 등 다양한 차이를 보인다.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반면 시대가 달라지며 △평균 수명 △건강관리 관심 등이 증가하면서 나이보다 젊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70세 이상은 되어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죠.

이제는 나이로 은퇴 후 삶을 설계하기보다는 '라이프스타일'이나 '은퇴생활 적응 방식'에 따라 은퇴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김병태 한국 FPSB 박사와 최현자 서울대학교 교수는 베이비부머의 '은퇴적응유형'을 △미래 불안형 △기본 생활형 △건강 중심형 △사회 활동형 △현재 만족형 등 5가지로 구분했습니다.

이 구분에 따르면 미래 불안형·건강 중심형은 은퇴를 우려의 상황으로 인식하는 편에 가까우며, 사회 활동형·현재 만족형은 은퇴를 새로운 경험의 기회로 여겨 활동적 은퇴생활을 하는 유형입니다.

각 부류들은 △가구주 △가구 특성 △경제적 특성 △은퇴 경험 △은퇴생활 만족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른 특성을 보입니다.

각 유형별로 은퇴기 단계별 지속시간과 이에 필요한 생활비가 다르다. 은퇴기 각 단계의 지속시간에 생활비를 곱하면 전체 은퇴시기에 필요한 생화비를 대략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외에도 각 유형별로 필요한 생활비 수준에 대한 예측도 차이가 큽니다. 예를 들어 미래 불안형은 간병기를 가장 길게 예측했지만 이 시기 생활비를 낮게 잡았지만(96만6000원), 현재 만족형은 간병기가 짧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활비를 218만2000원으로 가장 높게 잡은 것이죠.

은퇴기 각 단계의 지속시간에 생활비를 곱하면 전체 은퇴시기에 필요한 필요 생활비 수준을 대략적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예측과 실제 은퇴생활이 딱 들어맞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은퇴자금을 준비해야 할지 가늠할 수 있게 되죠.

이 기회에 은퇴 후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살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그에 따른 은퇴 생활비를 계산해보는 기회로 삼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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