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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서울시 청년 플라워 트럭, 길가 영업에만 몰려

각종 축제 및 지원사업 취소…영업허가 구역도 없어 어려움 가중

이우호 기자 | lwh@newsprime.co.kr | 2020.07.15 12:11:11
[프라임경제] 코로나19로 서울시 지원 청년 사업인 '이동식 플라워마켓(트럭)'이 갈 곳을 잃고 있다.

플라워 트럭이 합법적으로 꽃을 판매할 수 있었던 △밤도깨비야시장 △청년마켓 △한강공원 봄꽃축제 등이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플라워 트럭은 길가에서만 영업을 할 수밖에 없게 된 것. 

서울시가 지원하는 사업인 청년 플라워 트럭이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이우호 기자

서울시 청년 창업 사업인 플라워 트럭은 ​기발한 플라워 사업 계획을 가진 청년(만 18세~39세)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침체된 화훼농가에는 생기를 불어 넣겠다는 일석이조 목표로 진행된 사업이다.

선발된 팀(현재 10팀)에게는 이동식 봉고 1톤 트럭(디자인 포함)과 창업 관련 비용 및 차량 운영비를 지원해 준다. 3년 의무 사업 기간을 가진 후, 일정 평가 기준을 통과한 성실한 팀에게는 트럭이 무상양도되고, 기준 미달 시 회수되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각종 축제 및 지원사업이 취소되면서, 평가 기준 매출을 다 채우기 버거운 플라워 트럭들이 현재 길가 영업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점이다.

한 플라워 트럭 대표는 "코로나19로 꽃집들의 매출도 많이 줄어, 플라워 트럭에 대한 신고가 더 많이 늘어난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우리도 엄연히 서울시가 지원해 줘서 뽑힌 청년사업가들인데, 불법 업체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와 비슷한 서울시 사업인 청년 푸드트럭 사업은 플라워 트럭보다는 상황이 낫다. 푸드트럭은 코로나19에도 '푸드트럭 영업허가 구역'이라는 조례로 정한 공공시설이나 임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라워트럭은 지정된 영업 장소 자체가 없다 보니, 온전히 길가 영업으로 내몰려 불법 노점상 신세가 된 상황이다. 

이러한 플라워 트럭의 어려움을 돕고자, 서울시는 지난 5월 농협과 협업해 △송파농협(7개 지점) △관악농협(3개 지점) △경서농협(2개 지점) △서서울농협(2개 지점) 등 14개 지점에서 플라워 트럭 10팀을 위한 영업장소를 제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닥친 상황에서 임시 영업장소를 제공하기 보다는, 푸드트럭처럼 '영업허가 구역'과 같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다른 플라워 트럭 대표는 "임대료가 들지 않아 트럭에서 꽃을 파는 게 매장보다 30% 정도 저렴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저렴한 가격에 손님들이 많이 찾는 만큼, 지정 장소를 요일별로라도 정해 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청년 플라워 트럭이 타격을 많이 받아, 많은 대책을 강구 중이다"며 "지난 5월 농협과 협업으로 플라워트럭과 화훼농가의 상생 방안을 찾은 것처럼,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합한 지원책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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