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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리더십과 신뢰 실종된 목포시의회, 협치 가능할까

의장선거에서 '부정 기표 요구' 묵묵부답∙∙∙'신분보장 각서' 논란에 "전혀 사실 아냐"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0.07.18 14:36:31

[프라임경제] 역사 기록의 유명한 저술가 바바라 터크먼은 자신의 저서 <독선과 아집의 역사>에서'인류 역사 3000년 동안 이어진 국정 실패의 사례들은 통치자의 어리석음과 오만함, 즉 독선의 소산'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기기만의 원천을 이루는 우둔함과 사고의 정체는 통치에서 대단히 큰 역할을 하는 요소이며, 이것은 편견이 가득 찬 고정관념을 품은 채 상황을 판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개념에 반하는 징후는 무조건 무시하거나 거부하는 태도를 일컫는다'고 주장했다.

과도한 권력은 아집과 독선에 빠지게 하는 커다란 유인이며, 정치적 위기에 빠지게 한다는 지적입니다.

대한민국 정치판의 모순된 관행과 답습을 고스란히 집합시켜 모아둔 듯한 목포시의회의 행태는 나열하기조차 어려울 만큼의 온갖 사건∙사고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통치자의 어리석음과 오만함이 고스란히 드러난 형국이고, 편견이 가득찬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역사회의 걱정이 큽니다.

제11대 목포시의회에 닥친 여러 문제들은 다수당의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의 일방적인 의회 독점에서 비롯되고 있는데요, 의회 파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이러려고 민주당 뽑았나'라는 푸념이 적잖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7월1일 치러진 목포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민주당은 당 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를 무조건 지지하라는 중앙당 지침을 내놓았는데요, 이탈표가 나왔고, 당은 비빈주계 의원들에게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박창수 의원은 두 표의 이탈표에도 천신만고 끝에 의장으로 당선됐는데, 투표 과정에서 비민주계 의원들에게 특정 위치에 기표를 요구했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 민주당 의원들은 비민주계 몫으로 배정된 상임위원장 후보를 부결시키면서 의회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최근에는 의장선거에 앞서 지지를 부탁하면서 사건에 연루된 일부 의원들에게 징계윤리위원회 상정을 부결시키는 조건으로 '신분보장 각서'가 있었다는 풍문까지 나돌면서 실체 파악 촉각이 쏠리는 가운데, 당사자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9자의 문자를 통한 해명으로 일축하고 있어 의회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형국입니다.

이에 더불어, 박창수 의장이 비민주계 의원들을 만나 징계위원회 개최 자체를 무마하려는 시도를 했고, 또 대상 의원에 대한 고소∙고발을 한 의원을 의장실로 불러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짬짜미 의혹'은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의장선거에서 경쟁후보에게 지지를 보였던 A 의원과 B 의원이 선거가 끝난 후 "나는 약속대로 지지표를 던졌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탈표 발생 사건에 대해 민주당이 이를 해당행위로 보고 징계를 공언한 터라 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후반기 의장 첫 회기에서 파행을 자초한 박창수 의장이 추락한 목포시의회의 신뢰와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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