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뛰어 오를 수 있을 만큼의 목표

2020-07-20 15:38:20

[프라임경제] 로크법칙이 있다. 농구대의 원리라고도 하는데, 농구대는 일반 사람이 충분히 뛰어오를 수 있는 만큼의 높이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개인의 미래지향적인 목표는 농구대처럼 합리적으로 '뛰어오를 수 있을 만큼'의 목표여야 적극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법칙이다.

제대군인은 전역 2년 전부터 진로설계 온라인교육과 1박 2일간의 진로교육을 통해 전직방향을 설정하고, 개인의 복무기간에 따라 최소 2개월에서 최대 12개월의 전직지원기간을 두어 맞춤형 교육을 받는다. 

즉, 전역 2년 전부터 전직방향 및 목표를 수립하고, 전역전 12개월~2개월간은 목표 달성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군이라는 조직에 익숙해져 있는 제대군인이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하기에는 결코 충분한 시간이라고 볼 수 없다. 합리적인 목표설정이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뛰어오를 수 있을 만큼의 합리적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자신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군에서도 이런 저런 일 다 해 봤는데, 사회에서 못할 일은 없다!'라던가, '군 경험 밖에 없어서 사회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다'라는 식의 막연한 자기평가는 곤란하다. 

군에서 수행한 업무 중에 우수한 성과를 이끌어 냈거나 좋은 평가를 받았던 업무는 무엇인지, 나는 어떤 업무를 할 때 가장 보람을 느꼈는지, 군에서의 생활이 힘들어서 전역을 선택했다면 어떤 점이 나와 맞지 않았는지, '나'라는 사람을 한 발 물러서서 관찰하고 역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내가 뛰어오를 수 있을 만큼의 높이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자신의 가치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 전직지원기간에 막 들어선 제대군인에게 전역 후 계획을 물으면, 대부분 '좋은 곳으로의 취업'을 말한다. 하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곳은 무엇입니까?'라고 되물으면 쉽게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좋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써 개개인의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소득, 여가시간, 개인의 만족도, 성취 등의 여러 가치 기준 중 나는 무엇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가? 를 고려해야 '좋은 곳으로의 취업'이라는 목표가 합리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사회에 어떤 직업이 있고 얼마의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인가?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 이 직업이 요구하는 역량은 무엇인가? 이 직업이 나의 가치에 부합하는가? 를 충분히 검토하고 이해하는 노력을 말한다. 

시설관리직이 취업이 잘되더라는 주변의 말을 듣고 전직 지원 기간에 전기기능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는 A가 있다. 하지만 A는 인사행정만 수십 년 수행했고 기술에 대한 경험이 없을뿐더러 흥미도 낮다. 전역 후에는 평소 꿈꿔왔던 음악 봉사를 하며 신앙생활에도 집중할 계획이라 평일 저녁과 주말은 개인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 시설관리직이 대부분 교대근무 형태인 것을 고려할 때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부터 충분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농구공을 처음 잡아 본 사람이 단기간에 3점 슛을 목표로 한다면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 수준에서 드리블 30개부터 목표로 설정한다면, 연습할수록 목표에 닿을 가능성이 커지고 더욱 적극적으로 연습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달성한 후에는 그 수준에서의 자신의 역량을 점검하고 다시 또 뛰어오를 수 있을 만큼의 목표를 정하여 도전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결국엔 3점 슛을 눈감고도 성공하는 날이 올 것이다.

나의 목표가 내게 적절한 자극이 되는지, 나를 좌절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과연 내가 뛰어오를 수 있을 만큼의 목표인지 돌아보길 바란다.

국가보훈처 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엄소영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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