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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충남 강타했던 '폭우' 中·日에 피해…지구온난화 탓?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7.24 08:31:57
[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인 2010년 7월24일은 대전·충남지역이 장마전선(정체전선) 영향에 따른 하천 범람과 주택가 침수, 낙뢰로 인한 화재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한 날입니다. 

당시 배수로 정비작업을 하던 이들이 갑자기 내린 비로 인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되거나, 집이 유실 및 붕괴되면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집중호우와 함께 낙뢰가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집이 반소되고, 전력공급마저 중단돼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홍수로 인해 도로가 침수된 모습. ⓒ 연합뉴스


다행히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앞서 내려졌던 호우경보 등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인한 강한 비가 계속 돼 응급복구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큰 혼잡이 빚어졌죠.

10년이 지난 현재 한국은 장마전선에 간접적 영향만 받아 10년 전과 같은 큰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일본과 중국 등 주변 국가는 장마전선에 직접적 영향받으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남부 지방은 비로 인한 피해가 막대한데요. 홍수로 인해 수천만 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죠.

중국 남부 지방에 한 달여 동안 내린 기록적인 폭우는 △안후이(安徽)성 △장시(江西)성 △후베이(湖北)성 △후난(湖南)성 △광둥(廣東)성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충칭(重慶) △쓰촨(四川)성을 강타해 4552만3000명의 이재민이 발생시켰고, 사망하거나 실종한 사람은 약 1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 역시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에서 홍수로 인해 3만5000채의 집이 무너지는 등 1160억5000만위안(약 19조85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집계됐죠. 

여기에 중국 언론들은 홍수로 인해 중국 문화재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중국 국가문화재청에 따르면, 전국 중요 문화재 보호 지역 76곳과 성급 문화재 보호지역 187곳 등 총 500여곳의 문화재가 홍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싼샤댐에서 물을 방류하는 모습. ⓒ 연합뉴스


가장 큰 문제는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위치한 세계 최대 인공댐인 싼샤(三峽)댐의 방류로 하류 지역이 물폭탄을 맞는 등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현재 싼샤댐의 수위는 '정상 홍수 조절 수위(145∼175m)' 초과량에 근접해 있어 이를 낮추기 위한 방류가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방류를 계속할 수밖에 없어 피해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여기에 싼샤댐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중국은 홍수로 인해 대혼란 상태입니다. 다만, 중국 정부 측은 붕괴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일본에서도 7월 초 규슈(九州) 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약 70여명이 숨지고 10여명이 실종했는데요. 특히 규슈 남부 구마모토현의 쿠마강이 범람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 14일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구마모토(熊本)현 △나가노(長野)현 △기후(岐阜)현 △후쿠오카(福岡)현 △오이타(大分)현 △가고시마(鹿兒島)현 등 6개 현(광역자치단체)의 61개 기초자치단체를 '특정비상재해' 대상 지역으로 정했습니다.
 
특정비상재해 지정은 특례 조치를 적용해 재해 복구를 지원하는 개념인데요. 이 같은 조치는 지난 1995년 한신(阪神) 대지진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 2019년 태풍 19호 피해 등에 이어 7번째로 발동돼 이번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를 투영하죠. 

이처럼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이 폭우로 인해 막대한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한국은 이들 국가 대비 큰 피해를 입지 않은 데는 '시베리아 고기압' 때문인데요. 

지구온난화로 평년에 비해 극지방의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형성된 시베리아 고기압이 북태평양 가장자리에서 발달한 장마전선의 북상을 막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극지방의 찬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찬 공기가 남하했고, 이 찬 공기가 한반도에 도달한 뒤 장마전선이 중부지역 이상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막으면서 여기에 평년 기온보다 선선한 날씨까지 관찰되게 만들고 있는 것이죠.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내린 모습. ⓒ 연합뉴스


다만, 주목할 점은 장마전선을 막아준 이 시베리아 고기압과 장마전선 형성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가 지목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10년 후에는 장마철 폭우 등의 근본적 원인인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특별 강화 대책이 마련돼 있고 이를 적극 실행해, 이상 기후들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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