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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후 찜질방, 하지정맥류 악화 초래

 

이상미 기자 | it@newsprime.co.kr | 2008.04.24 08:46:23
[프라임경제] 봄철을 맞아 산을 찾은 사람이 많다. 또한 등산 후 뭉친 근육이나 피로를 풀기 위해 사우나, 찜질방 등을 찾는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행동이 독이 될 수 있다. 뜨거운 온도에 다리를 노출하게 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은 뜨거운 온도에 노출되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하지정맥류가 있는 사람들은 사우나, 찜질방 등 온도가 높은 곳에 가면 혈관이 점점 늘어나 증상이 악화된다. 특히 이미 탄력을 잃고 확장된 정맥 혈관은 온도가 낮아져도 수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강남 리포미클리닉 이채영 원장은 “하지정맥류가 있는 사람이 사우나 또는 찜질방 등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곳을 찾으면 혈관이 확장돼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이는 혈관을 더 늘어나게 해 완전히 망가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완전히 치료가 될 때까지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하지정맥류란?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정맥 속의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맥 속에 있는 판막은 다리 쪽에서 심장으로 올라오는 혈액이 다시 내려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근막(근육의 겉면을 싸고 있는 막)과 피부 사이에 있는 정맥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으로 가야 할 혈액이 심부정맥(몸 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정맥)에서 표재정맥(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한 정맥) 쪽으로 역류해 다리의 피부 표면에 몰리게 된다. 또 그 압력으로 인해 다리 표재정맥이 부풀어 오르면서 하지정맥류를 일으키게 된다.

하지정맥류는 주로 가족력에 의해 나타나며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있는 경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임신 중인 사람, 비만인 사람에게도 흔하며 몸에 꽉 끼는 옷도 하지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리의 정맥 피가 심장으로 올라오는데 지장을 주는 모든 상황이 정맥류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대부분 종아리 부분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오후가 되면 종아리가 심하게 붓거나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애매한 통증이 생긴다. 야간에 수면 중 몸을 뒤척이다가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나기도 하며 종아리 갑갑함, 발바닥이 뜨겁거나 차가운 느낌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검푸른색의 혈관이 다리에 불거져 나온다.

이채영 원장은 “하지정맥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일반인들의 경우 검푸른색의 혈관이 눈에 띄게 불거져 나오지 않는 이상 질환을 의심하기 힘들기 때문에 모르고 사우나, 찜질방 등을 자주 찾다가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며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자주 붓는 등의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정맥류 치료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풀어오른 혈관이 저절로 줄어들거나 진행이 저절로 멈추지 않고 점점 진행되는 질환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없이 오래 방치하면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합병증으로는 만성 하지부종, 출혈, 피부궤양, 피부 색소 침착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아예 치료가 불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하지정맥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입원이나 전신마취 또는 척추마취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입원이나 마취 없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많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비수술적인 방법인 혈관경화요법(주사경화요법)과 수술적 방법인 정맥 내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혈관경화요법은 정맥류가 발생한 혈관 내에 아주 가는 바늘로 병든 혈관을 없애주는 약을 주사하는 방법이다. 주사 후 그 부분을 일정기간 압박하면 부푼 혈관이 딱딱해진 후 몇 달에 걸쳐 몸 안에서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된다. 주로 거미줄처럼 생긴 모양의 정맥을 치료하거나 작은 변화를 보이는 정맥류에 사용되는 방법이며 마취가 필요 없어 입원할 필요 없이 간단히 받을 수 있다. 또 수술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고 통증도 거의 없어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정맥 내 레이저치료는 초음파를 이용해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혈관을 찾아 레이저 광선을 쏘아 치료하는 방법이다. 레이저를 이용하기 때문에 입원 및 마취가 필요 없고 30분~1시간 정도의 시간만 소요된다. 수술당일이나 다음날부터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절개를 하지 않아 흉터가 거의 없어 미용적으로도 우수하다.

(도움말 : 강남 리포미클리닉 이채영 원장)
   
 
  [이채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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