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부실 의혹'…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재차요구

2020-07-30 16:37:43

- HDC현산 "인수의사 확고, 정확한 문제진단 후 머리 맞대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측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요청했다. 금호산업 측은 이러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요구를 계약해지를 위한 명분쌓기로 규정하고 계약하제 및 위약금 몰취를 통보한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기업 정상화를 위해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지난 주말에 이어 재차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요구했다. 세간에서 제기되는 계약해지 명분 쌓기를 명확히 부인하는 동시에 채권단 참관 내지 공동실사까지 제안했다. 

HDC현산이 인수의사를 강조하면서도 재실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세간에서는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 중 가장 설득력을 얻는 것은 지난 재무제표 상 지표가 실제 파악된 것과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부실의혹을 명확히 밝혀내 대응책을 세우겠다는 전략이 작용했다는 추측이다.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항공업이 위기에 빠진 상황 속에서 단순히 계약금을 지키기 위한 명분 쌓기는 무의미하다는 것이 중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기상황에서 부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인수를 진행하는 것도 HDC현산 입장에서는 기꺼운 선택은 아니다. 

M&A 전문가들도 HDC현산이 인수를 위해 별도의 자체조사팀을 꾸려 운영했을 것이고 그 결과 이를 도마에 올려 정확히 대처할 필요성이 제기됐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측의 지표가 계약 이전과 이후에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HDC현산의 입장에서는 자칫 문제를 제대로 짚고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부실을 떠안는 '벌주'를 자발적으로 마실 이유는 없는 것이다.

HDC현산은 30일 보도자료에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미 선행조건 미충족 등 인수계약을 위반해 계약을 해제하고 계약금 반환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성공적인 거래종결을 위해 재실사 요청한 것"이라면서 "재실사는 HDC현산이 인수하는 경우 혹은 국유화의 경우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요구되는 필수적 과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신뢰할 수 없는 재무제표에 근거한 막연한 낙관적 전망만으로는 결코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할 수 없다"면서 "문제를 명확히 밝히고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것이 재실사 요구의 취지"라고 재실사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금호산업은 인수위원회를 통해 충분히 자료를 제공했고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영업환경 변화로 인수환경이 변하자 명분을 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호산업은 "인수위를 통해 수차례 자료 제공과 설명을 해왔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영업 환경 변화를 이유로 계약을 해제할 수 없고, HDC현대산업개발측이 조속히 본건 거래종결을 위한 의무이행을 하지 않는다면 지체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정말로 HDC현산의 재실사 제안이 인수 이후 경영을 위한 것이라면 협조하는게 맞지만 지금으로써는 진정성이 의심될 수밖에 없다"면서 "예정대로 일정에 따라 거래종결이 이뤄지도록 한다면 응할 용의가 있다"고 응수했다.

업계에서는 재실사여부가 결국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동시에 항공업의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를 주장하는 금호산업의 손을 들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 속에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힘든 만큼 금호산업의 개약해제와 위약금 몰취 입장을 채권단이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결국 채권단이 HDC현산의 진정성을 믿고 손을 들어주느냐의 문제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재실사가 12주간 이뤄지면 코로나19라는 변수도 관리요인으로 계산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며 "HDC현산에서도 고심 끝에 나온 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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