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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송정해수욕장 인근 주택가 불법주차 기승…거주자 불만 '폭발'

해운대구, 전 직원 수해복구에 투입 '행정공백 인정'...휴가철 강력단속 나설 것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0.07.31 10:56:26

지난 25일 피서객들이 몰고 나온 차량들이 송정해수욕장 갓길에 불법주차를 하면서 일대의 교통체증이 극심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부산지역 해수욕장 가운데 깨끗한 수질과 뛰어난 경관으로 유명한 송정해수욕장이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특히 인파가 많이 몰리는 주말이면 주차와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호소한다.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되지만 주택가를 낀 해변가인 탓에 주차장 확보가 어려워 단속 말고는 뾰족한 대안 마련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부산에 물폭탄이 휩쓸고 간 이틀 뒤 휴일을 맞아 송정에는 더위를 식히러 나온 피서객들로 붐볐다. 지난 25일 오전부터 송정해수욕장을 향하는 긴 차량행렬이 꼬리를 물고 늘어섰지만, 이곳 해변공영주차장은 개장시간 전에 이미 만차로 더이상 수용할 여력이 없는 상태였다.

해운대구 관계자들 모두 수해복구 현장에 집중된 탓인지 안내를 하는 직원은 찾기 어려웠다. 주차할 곳을 잃은 운전자들 중 일부가 단속이 느슨한 틈을 타 갓길에 불법주차를 시도했고, 뒤따라 많은 차들이 대열에 가담하면서 해변로일대가 낮동안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이날 길을 건너려는 피서객이 주차된 차량들 사이를 걷다 마주오는 자동차와 부딪칠 뻔 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주차난은 비단 바다를 낀 해변로만이 아니었다. 한 블록 벗어난 인근주택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좁은 골목길이나 이면도로에는 어김없이 불법주차가 행해졌고 심지어 가정집 대문 앞에 주차하는 얌체운전자도 있었다.

송정 주민 A씨는 "수차례에 걸쳐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면서 "남의 집 앞에 차를 세우고서 전화마저 안 받으면 어쩌란 건지..."라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25일 피서객들이 주차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들이 송정해수욕장 인근 주택가를 점거하면서 이곳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 프라임경제

또다른 주민 B씨는 "그나마 연락되고 신속하게 이동해 준다면 양반에 속한다. 관할 해운대구에 불편민원을 접수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온종일 제대로 된 단속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송정해수욕장에는 공영주차장 말고도 민간이 직접 운영하는 유료주차장이 많은데 피서객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해운대구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지난 주말은 부산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23일)로 인해 전 직원이 비상근무 중이었고, 수해복구에 가용장비와 인원이 모두 투입된 상황이었다"며 행정공백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복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됨에 따라 휴가철을 맞아 많은 피서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말부터는 불법주정차 강력단속에 나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데 노력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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